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에도 경기 지표 '내리막'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에도 경기 지표 '내리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행지수 7개월째↓, 선행지수도 5개월째↓
통계청 "11월 지표 좋으면 상승 전환"
부산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달 산업생산이 증가로 돌아서고 소비와 투자도 늘어나는 등 산업 동향을 보여주는 3가지 지표가 9개월 만에 모두 상승했지만,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7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로 8월에 0.4% 올랐다가 9월에 1.2% 떨어지고서 이번 10월에 다시 반등했다.

10월 산업생산을 분야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1.0%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0.3%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2.9%) 등은 감소했고 금융·보험(1.6%), 전문·과학·기술(2.7%) 등은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올해 3월 0.5% 상승한 후 최근 7개월 사이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0.2% 올랐다. 전월 대비로 8월에 보합세를 기록했다가 9월에 2.1% 하락했는데 역시 10월에 반등했다.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6%)는 줄었고 승용차 등 내구재(1.7%)와 의복 등 준내구재(0.4%)는 늘었다.

10월 설비투자지수는 전월에 견줘 1.9% 상승했다. 올해 3∼8월 6개월 연속 하락하다 9월에 3.3% 오른 데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설비투자가 두 달 이상 연속으로 증가 흐름을 보인 것은 작년 11월∼올해 2월 4개월 동안 늘어난 후 이번이 처음이다.

생산·소비·투자가 전월 대비로 모두 증가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9개월 만이다.

경기 지표는 계속 내리막길에 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98.4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5월 97.9를 기록한 후 9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올해 4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했다. 2004년 4∼10월에도 7개월 연속 하락한 적이 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떨어져 98.8이 됐다. 2009년 4월 98.5를 기록한 후 최근 9년여 사이 가장 낮았으며 올해 6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통상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으로 전환한 후 6개월 이상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통계청은 경기 전환을 공식 선언할지 검토한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건설기성을 제외한 대부분 지표가 증가해 전월보다 개선됐으며 계절 조정을 통해 추석 연휴 효과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 효과는 배제한 수치"라며 "전년 동월 비를 봤을 때 10월을 조업일수를 조정하고 비교하면 전산업생산 기준 1.1% 상승했고, 9∼10월을 한꺼번에 비교해도 0.7%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선 흐름이 아주 강하지는 않고 지표에서 볼 수 있듯이 경기 상황이 별로 안 좋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지난달 보여준 개선 흐름이 11월에도 유지된다면 경기는 상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11월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7조3000억원 규모 재정보강 등으로 경제 활력을 높이고 저소득층, 자영업자 지원 대책, 혁신성장·일자리 창출 지원대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경기하강에 대해 "글로벌 경기는 둔화하는 국면에 있지만 교역 시장은 크게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 활성화를 도모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2%대 중후반 성장세는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강 국면이라는 표현에 선을 그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