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中 무역협상 고비 넘겼지만···엇갈린 시선
[주간환율전망] 美中 무역협상 고비 넘겼지만···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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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무역협상 합의→리스크 온" vs "미중 분쟁 불확실성 지속"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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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16∼20일)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 합의' 결과가 모호한 데 따라 가파른 하락세가 제한되는 가운데,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발표에 집중할 전망이다. 최종 서명까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나올 추가 소식이나 세부 내용 평가에 따라 다시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여전하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3일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5.1원 내린 달러당 1171.7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8일 이후 약 보름 만에 1170원대로 내려앉았다.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모두 1% 이상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의 1단계 합의를 승인했다는 내용의 블룸버그 통신 보도를 시작으로 양국의 1단계 합의가 성사됐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실제 같은날 장 마감 이후 미국과 중국은 각각 1단계 무역 협상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주요 세부 합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은 향후 2년간 약 800억달러 규모의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에 대한 구매를 확대하는 것과, 지적재산권과 기술이전, 금융, 환율 분야에서 상당 부분 미국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15일 부과하기로 했던 중국산 제품(약 1600억달러)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하기로 했다. 또 기존 관세 가운데 1200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15%의 관세를 7.5%로 낮춰주기로 했다. 다만 2500억달러 제품에 대한 25% 관세는 유지하며 2단계 협상카드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엇갈린 시선 = 세부 내용 및 결과는 내년 1월 최종 서명 절차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지만 시장에는 매우 민감한 시점에 적절한 안도감을 제공한 사건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달러가 완만한 약세로 전환되며 위안화, 원화뿐만 아니라 최저치 수준에 있는 신흥국 통화 역시 강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은 6.7위안, 원·달러 환율은 1150원을 하회하는 수준까지 강세가 가능하다"면서 "더 큰폭의 강세를 위해서는 중국 경제지표 둔화폭의 축소, 한국 수출 개선 확인 등이 추가적으로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발표된 합의 내용이 모호한 수준에 그친 데다, 미국과 중국의 입장차까지 드러나면서 시장도 급락세를 멈춘 모습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5.3원 오른 1177.0원으로 출발해 전일 하락폭을 일부 만회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주말 간 미국 국채금리 하락, 7위안 회복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이 구체적인 협상 내용 공개를 거절하고 대(對)미 수입관세를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1단계 무역합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라고 분석했다. 또 "연말을 앞두고 결제를 비롯한 실수요 매수물량이 공격적으로 유입되는 점도 환율 상승에 일조할 듯 하다"고 말했다.  

◆대북 이슈 긴장감···주요 경제지표 주목 =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달러지수는 무역합의보다는 주요국 경제지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되며, 신흥국 통화들은 글로벌 증시가 지지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약세가 제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의 경우 북한이 설정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한 가운데 대북 이슈 긴장이 완화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라면서 "수급적으로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대금 입금 대기와 연말을 앞둔 기업들의 네고 출회가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발표될 주요 경제 지표에 대한 관심도 다시 커질 전망이다. 1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에서는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의 12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17일에는 11월 산업생산과 개인소비지출(PCE)이 발표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19일에는 11월 기존주택판매와 12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지수, 11월 경기선행지수 등이 발표된다. 주간실업보험청구자 수도 나온다. 20일에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와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12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 등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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