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이끄는 '고객 중심 디지털혁신'
[CEO&뉴스]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이끄는 '고객 중심 디지털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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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권광석 우리은행장. (사진=우리은행)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고객을 중심에 두고 디지털 혁신이 진행돼야 차별화된 경쟁력과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강조한 메시지다. 이 자리에서 권 행장은 '디지털 혁신'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하며, "올 한 해는 비대면 채널인 우리원(WON)뱅킹'이 금융권 대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역량을 아끼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천명한 포부처럼 최근 우리은행은 디지털은행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외부 전문가 영입과 함께 조직개편을 실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5월 기존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단을 '디지털그룹'으로 격상했는데, 산하에는 디지털금융단과 DI(데이터 인텔리전스) 추진단을 새로 꾸렸다. 디지털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을 연계한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통해 고객 요구를 적시에 충족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DI 추진단장(본부장)엔 김진현 전 삼성화재 디지털본부 부장을 영입했다. 보험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깜짝 발탁'이다. 김 본부장은 삼성화재에서 마케팅 기획·UX(사용자경험)전략·데이터 분석 등 다방면의 디지털 사업을 총괄한 인물로, 디지털은행 전환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특히 최근 우리은행의 행보 중 눈에 띄는 점은 이종업종 제휴로 업권 간 경계를 과감히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금융사를 위협하는 빅테크(대형 IT기업)와의 관계는 무조건 밀어내기보다 동반 성장하는 '협쟁(Coopetition)'으로 재정립했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전용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에 이어 지난 4월에는 네이버 본사와 금융·플랫폼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신사업 기회 공동 발굴 등에서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네이버가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파트너로 자리 잡은 셈이다.

지난 1월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선 경쟁사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를 특별 강연자로 불러 '디지털 혁신'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보수적인 은행권에서 경쟁자 수장의 조언을 듣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권 행장의 유연한 사고와 디지털혁신 의지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권 행장의 이런 발걸음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올 3월 연임에 성공하며 혁신 금융 주도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돼서다. 지난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라임펀드 사태 등으로 '조직안정'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실적 회복과 함께 디지털 리더십 저력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연임이 확정된 후 3개월 동안의 성과를 봤을 때, 업계 안팎에선 그가 디지털 전환의 방향타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연임 당시 디지털 혁신과 함께 '경영성과 회복'이 숙제로 주어진 만큼, 짧은 기간 동안 얼만큼의 수익성을 내느냐도 중요하다. 탁월한 디지털 리더십은 물론이고, 강한 추진력을 가지고 있는 권 행장이 당면과제를 얼마나 잘 해결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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