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897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929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2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79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조9255억원) 대비 3.3%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722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는 급격한 강재가 인상 전망으로 인해 조선부문에서 8960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선(先)반영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해양부문은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플랜트부문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공정 지연의 영향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강재가 급등 전망에 따라 예측 가능한 손실액을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일시적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며 "원자재가 인상이 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데다 안정적인 수주잔량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본격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총 165척(해양플랜트 2기 포함), 152억 달러를 수주하면서 연초 세운 조선·해양부문 목표액(149억 달러)을 조기 달성했다. 이는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하반기 후판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어닝쇼크(실적충격)'로 바뀌게 됐다.
아울러 한국조선해양은 향후 강재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안정을 되찾고 올해 수주한 선박의 매출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실적 개선의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해운 운임과 유가의 상승에 힘입어 선박, 해양플랜트 발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로 조선 시장이 친환경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 역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는 22일, 현대중공업지주는 23일 각각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