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 수익성 및 건전성 향상···비은행 수익 부문도↑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지난 2019년 지주사로 전환한 이래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도 넘어섰다. 분기 기준으로도 올해 2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하는 등 코로나19 충격을 벗어내고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6606억원) 대비 114.9% 증가한 1조4197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9년 지주 설립 이래 반기 기준 최대일 뿐만 아니라 지난해 연간 순이익인 1조3073억원도 넘어선 수준이다. 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753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430억원)보다 무려 413.9%가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회사 간 시너지 확대로 지주전환 효과가 본격화한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수익구조 개선과 적극적인 건전성 및 비용관리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분기 중 처음으로 2조원을 초과 달성했으며, 상반기 기준으로는 4조439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고, 핵심 저비용성 예금을 증가하는 등 수익구조가 개선돼 전년동기 대비 13.0% 증가한 3조2226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자산관리영업 및 유가증권 부문의 호조와 함께 캐피탈 등 자회사 편입 효과로 전년동기 대비 54.1% 증가한 7213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건전성은 코로나19로 인한 건전성 우려에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0.37%, 연체율 0.26%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은 각각 88.5%, 163.0%로 집계돼 미래 불확실성에도 대비했다는 평가다. 그룹 판매관리비용률은 적극적인 비용관리와 영업수익 회복을 통해 전년 동기 52.5% 대비 6.6%포인트(p) 개선된 45.9%를 기록했다.
자회사별로 보면 우리은행이 지난해 상반기(6779억원)보다 88.7%가 늘어난 1조2793억원의 연결 당기순이익을 냈다. 영업이익은 1조65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376억원)보다 59.5% 증가했다. 이 외에도 △우리카드 1214억원 △우리금융캐피탈 825억원 △우리종합금융 440억 등의 순이익을 각각 냈다.
우리금융은 이날 콘퍼런스 콜을 통해 "상반기 실적은 일회성 효과가 아닌 견조한 수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향후에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으나, 이번 중간배당을 포함해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