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팸족 잡자'···제약사, 반려동물 사업 눈독
'펫팸족 잡자'···제약사, 반려동물 사업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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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SB바이오팜과 '윌로펫' 브랜드 육성
지씨셀, 자회사 그린벳 세워 전 생애주기 관리
반려동물 먹거리 윌로펫 (사진=유한양행)<br>
반려동물 먹거리 윌로펫 (사진=유한양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펫코노미(애완동물·Pet+경제·Economy)가 제약사들의 새로운 전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펫코노미란 반려동물 관련 산업을 뜻한다. 최근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이 늘면서 해당 산업 성장세도 가파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 시장 규모가 올해 3조7600억 원에서 2027년 6조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에 제약사들은 이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지목하고 치료제나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올해에도 영양제나 사료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반려동물 전문회사를 세우며 출사표를 던진 제약업체들이 다수 등장했다. 지난 5월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하고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 진출한 유한양행은 지난달 종합 반려동물 브랜드 윌로펫을 선보이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윌로펫 사료는 유한양행이 에스비(SB)바이오팜(옛 성보펫헬스케어)과 협력한 첫 반려동물 사업 성과물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양사는 반려동물 약과 영양 식품, 진단의학 부문에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제이더블유(JW)그룹의 건강기능식품 전문회사 JW생활건강은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제 브랜드 라보펫을 내놨다. 브랜드 출시와 함께 처음 선보인 제품은 유산균과 관절 영양제다. JW생활건강은 에스비에스(SBS) 교양 프로그램 TV 동물농장 자문 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박순석 수의학 박사와 제품을 공동 개발했다는 점을 내세워 홍보를 펼친다. 향후 인지력 개선을 위한 영양제를 비롯해 제품군을 확대하기로 했다.

반려동물 전용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라비벳을 출시한 종근당바이오는 카카오 정기 구독 플랫폼에 입점하며 소비자 접점을 늘렸다. 반려동물 면역력을 효과적으로 증진시키려면 유산균을 정량으로 꾸준하게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카카오톡에서 간편하게 제품을 살 수 있다는 점을 앞세우는 종근당바이오는 구독자에 가격 할인과 제품 추가 증정 혜택까지 주면서 눈길을 끈다.

반려견 장내미생물 분석 서비스 홍보물 (사진=마크로젠) <br>
반려견 장내미생물 분석 서비스 홍보물 (사진=마크로젠) 

반려동물 전문회사를 세운 곳도 있다. GC녹십자 계열사 지씨셀은 올해 3월 반려동물 생애와 함께하는 종합 헬스케어를 목표로 동물 진단검사 전문회사 그린벳(Green Vet)을 세웠다. 그린벳은 반려동물 진단검사를 비롯해 동물 전 생애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예방, 치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첫 사업인 진단 검사 분야에선 수의사 출신으로 검진센터를 구성해 전문성을 높였다. 그린벳은 유기농 반려동물용 식품 생산 전문업체 마미닥터, 진단키트 개발사 KH메디칼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사료나 의약품 분야에서 나아가 장내 미생물 분석과 진단 검사를 통한 질병 예방으로 영역을 넓힌 업체도 있다. 정밀의학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은 인공지능(AI) 기반 반려동물 생애주기 플랫폼사 꼬리, 엠제이바이오젠과 반려견의 장내미생물을 분석해 질병을 조기 진단하고, 맞춤형 헬스케어가 가능하도록 돕기로 했다. 마크로젠은 이를 통해 축적한 반려견 장내미생물 빅데이터를 토대로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미생물군유전체) 분석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김형석 마크로젠 신사업개발부 부서장에 따르면 장내미생물은 건강과 면역력을 좌우하며 여러 질환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혀졌지만, 사람이 아닌 반려동물에 대한 정보와 연구는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김 부서장은 반려동물 장내미생물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 확대를 위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봤다.

이밖에 동물 영양·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비알디코리아는 개와 고양이 전용 마이크로바이옴 진단 서비스 이지펫을 운영하고 있으며, 펫 헬스케어 스타트업 핏펫은 반려동물 모바일 건강검진키트 어헤드(Ahead) 수출로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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