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 후발주자 휴젤, 애브비 뛰어넘을까
보툴리눔 톡신 후발주자 휴젤, 애브비 뛰어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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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키워드 글로벌 시장 확대, 중국 점유율 15∼20% 달성 계획
11일 오전 손지훈 휴젤 대표집행임원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2022년 사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휴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휴젤이 올해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 도전장을 내민다. 1조6000억원 규모인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10% 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최대 시장이며, 유럽 역시 세계 80%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시장이다. 미국의 애브비를 선두로 프랑스 입센과 독일 멀츠 3개사가 이들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휴젤이 과점 체제를 뚫고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오전 손지훈 휴젤 대표집행임원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2022년은 휴젤에게 있어 기업 안팎으로 비약적인 성장이 이뤄지는 중요한 한 해가 될 예정"이라며 "국내의 작은 벤처기업에서 글로벌 시장을 이끌 차세대 리딩 기업으로 도약해 세계 시장에 한국 메디컬 에스테틱 산업의 저력을 아로새겨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휴젤은 올해 기업 성장의 핵심 키워드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를 꼽았다. 휴젤은 국내를 넘어 세계 보툴리눔 톡신 산업의 3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유럽, 미국에서 입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엔 중국에서 첫 제품 출시를 하면서 빅3 국가 진출 도약대에 섰다.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 채비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11월 유럽연합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EU GMP) 승인을 딴 데 이어, 올해 1월 유럽의약품안전관리기구연합체(HMA)로부터 티어(Tier) 11개국에 대한 승인 권고 의견을 받았다. 같은달 27일엔 11개국 중 프랑스에서 가장 먼저 품목허가를 따내며 유럽 시장 출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지난해 3월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의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휴젤은 올해 중순께 허가를 받을 것으로 내다본다.

9일 강원 춘천 신북읍 휴젤 본사 앞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의 첫 중국 수출 물량을 실은 차량이 세워져 있다. (사진=휴젤)<br>
2020년 12월9일 강원 춘천 신북읍 휴젤 본사 앞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의 첫 중국 수출 물량을 실은 차량이 세워져 있다. (사진=휴젤)

그러나 이들 거대 시장엔 미국의 애브비(보톡스)와 프랑스 입센(디스포트), 독일 멀츠(제오민) 3개사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이에 휴젤은 이들보다 합리적인 제품 가격을 앞세워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휴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주요 5개국의 28%를 차지하는 영국으로, 새로운 제품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높은 젊은층을 겨냥해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휴젤은 내후년까지 총 36개국 유럽 시장에 진출해 5년 내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난해 깃발을 꽂은 중국 시장의 현재 점유율은 10% 수준이지만, 향후 공급처를 확대하면서 15∼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휴젤은 이를 위해 지난해 발족한 중국 미용·성형 분야 전문가 네트워크 학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보툴리눔 톡신의 적응증(치료 범위)에 사각 턱을 추가하는 현지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다.

휴젤은 더불어 최대 주주가 GS그룹이 이끄는 다국적 컨소시엄으로 변경되는 절차도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휴젤은 GS그룹과 국내 사모펀드가 꾸린 법인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품에 안겼다. 휴젤 최대 주주인 특수목적법인(SPC) 리닥(LIDAC)이 GS그룹의 다국적 컨소시엄과 최대 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계약을 맺은 것이다.

손 대표는 "인수 마무리가 당초 일정보다 약간 지연되기는 했다"면서 "인수 종결에 대한 협의는 컨소시엄과 기존 대주주 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S가 휴젤 인수에 대한 투자액을 늘려 기존보다 높은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휴젤의 미래 비전은 앞으로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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