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3월 가계대출 2.74조↓···3개월 연속 감소
5대 은행, 3월 가계대출 2.74조↓···3개월 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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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가계대출 잔액 703조···올해만 6조 줄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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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달 3조원 가까이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서만 6조원 가량 줄었다. 올해 초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한층 강화된 데다 시중금리가 급등하면서 대출 수요가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3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1937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7438억원 줄었다. 올해 1월(-1조3634억원)과 2월(-1조7522억원)에 이은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올해 들어서만 가계대출이 5조8694억원 줄었으며 감소폭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가계대출 감소세는 신용대출이 이끌었다. 지난달 말 5대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133조3996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4579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째 줄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자금대출은 소폭 늘었으나 1분기가 봄 이사철인 것을 고려하면 증가폭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 주담대와 전세대출 잔액은 각각 506조7174억원, 131조3349억원으로 전월 대비 0.01%, 0.3% 늘었다.

최근 시중금리가 크게 뛰고 대출규제가 강화된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역성장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93%로 7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은 10여년 만에 연 6%를 돌파하기도 했다. 또 올해 1월부터 총 대출이 2억원 이상이 차주에 대해 차주별 DSR 40% 규제를 시행하고 있어 대출가능 금액 자체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거래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데다 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대출을 받을 수 있을 때 일단 받아두자는 심리도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주 수익원인 대출부문에서 성장이 둔화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가계대출 빗장을 풀고 있다. 최근 5대은행은 조였던 전세대출 규제를 정상화했으며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8000만~2억5000만원으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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