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사무실' 하이브리드 근무 트렌드될까···카드업계 속속 도입
'재택+사무실' 하이브리드 근무 트렌드될까···카드업계 속속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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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신한·BC·롯데·농협 '재택+사무실근무'
근무 유연화 위한 거점오피스도 속속 등장
"재택 적응 분위기 확산···IT인프라 뒷받침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카드사에서도 재택과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Hybrid) 근무' 형태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카드사들의 경우 조직 문화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데다 대면 고객 서비스 비중이 적기 때문에 일정 재택근무 비율을 두고 부서별로 운영하는데 큰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거리두기 해제로 재택 비중이 줄어든 만큼 '전면 출근'으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인지, '새로운 근무형태'로 자리매김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신한·BC·롯데·NH농협카드 등은 엔데믹 국면에도 하이브리드 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먼저 현대카드는 이달 '상시 재택 근무'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현대카드는 전사의 모든 부서와 업무의 특성을 분석해 대면 업무가 많거나 협업의 필요성이 높은 순서로 온사이트(On-site), 하이브리드(Hybrid), 리모트(Remote) 등 세 개의 그룹으로 분류하고 각 그룹별로 각각 월 근무일수 20일의 최대 20%, 30%, 40%까지 재택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상시 재택 근무와 함께 '강남 거점 오피스'도 도입한다. 현대카드는 강남 거점 오피스가 만들어지면서 분당, 판교, 용인 등 경기권 및 강동, 송파, 강남 등 서울 동남권 지역에 거주하는 임직원들의 출퇴근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6월 서울 2호선 강남역 인근에 첫번째 거점 오피스 문을 열고 이후 서울 근교 지역에 추가로 거점 오피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신한카드의 재택근무 비율은 거리두기 해제 이전 수준(30%)보다 줄어든 10%로 운영되고 있다. 대신 스마트워크플레이스를 적극 활용, 확대해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스마트워크플레이스는 본사 발령이 났지만 거주지가 지방인 직원들을 대상으로 장소 제약없이 업무를 수행하도록 한 지역거점 오피스 개념이다. 

BC카드는 재택근무 비율을 20% 이상으로 뒀다. 일정 비율을 두기보다는 업무와 부서 특성을 고려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는 만큼, 실제 재택근무 비율은 부서별 차이가 있지만 30% 이내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의 경우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30%의 재택근무 비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NH농협카드는 현재 재택근무를 최대 20% 내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거리두기 이전과 비교하면 비중이 10% 줄었다. 면역이 낮거나 사무소장 판단 하에 재택근무가 필요한 경우, 해당 비율 내에서 재택근무가 가능하고 임산부를 위한 근로시간 단축제(하루 6시간 근무)도 운영한다.   

카드사 관계자들은 재택근무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 '재택근무 경험'과 'IT 인프라'를 꼽았다. 코로나19 이후 2년 넘게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넘나들면서 직원과 기업들의 경험치가 높아졌고 하이브리드 근무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는 설명이다. 또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IT인프라도 갖춰졌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달리 카드사는 대고객 서비스 비중이 적어 재택근무를 적용하는 데 제한이 덜하다. 실제로 회사 내부적으로도 재택근무 비중을 두고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초기에는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지금은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방식이 꽤 자리를 잡았고, 하이브리드 근무 관련한 물리적인 환경도 모두 조성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도 "코로나19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회사 나름대로 출근과 재택근무의 최적화된 조합을 찾아낼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다"며 "하이브리드 업무 형태가 일반적인 업무형태로 자리잡을지는 조금 더 봐야겠지만 퇴근 소유기간 단축, 업무 집중도 향상 등 재택근무의 대한 장점을 직접 경험한 만큼 이전으로 완전히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재택근무를 둘러싸고 부서·업무별 형평성 문제 등을 어떻게 해소할지는 또다른 과제다. 업무 특성에 따라 사무실 근무가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는 직군이 있는 데다 관리자의 성향이 작업 상태와 근무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근무의 장점도 많았지만, 자율적으로 재택과 출근을 정하다보니 팀·업무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며 "사무실 복귀 증가도 업무·관리자 영향력 측면에서 형평성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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