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27일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조속히 통과되어야 할 중요한 법안"이라고 강조했다.
나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위원회-금융투자업계 현장 간담회'에서 "BDC는 과거 미국, 영국에서 벤처·혁신 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수단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던 제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간 중심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한 금융투자업계의 다양한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마련된 간담회는 성일종 정책위의장을 비롯, 윤한홍 정무위 간사, 홍석준 의원, 윤창현 의원 및 정책위원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금투업계에선 나 회장과 증권사 8사·자산운용사 4사·부동산 신탁사 1사 대표이사, 금융당국에선 이윤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과 이경식 금융감독원 금융투자담당 부원장보가 참석했다.
BDC는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거래소에 상장한 뒤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는 투자목적회사다. 자산운용사, 증권사, 벤처캐피탈(VC) 등이 금융당국 인가를 받아 BDC를 설립하면, 일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상장한 후 이를 벤처투자 등에 활용하는 구조다. 올 상반기 BDC 도입을 위한 정부 입법안 마련 과정에 의견을 적극 개진했고, 하반기 중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 회장은 "혁신·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은 금융투자업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금투업권은 모험자본 공급을 활성화함으로써 민간 중심 역동경제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한데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국민의 생애주기별 자금 수요에 체계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투자형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의 저변 확대와 '주니어ISA'의 도입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여당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자본시장을 통한 국민의 자산 증식과 노후 소득 확충을 위해 힘쓰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나 회장은 "퇴직연금과 같은 사적연금 시장은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1~2%대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이 확정됐고, 10월부터 상품 출시가 본격화되는데, 업계도 이에 맞춰 국민의 노후 소득 확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의 안정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업계와 함께 잠재 위험요인을 사전에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자율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