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권별 수용률 1위 농협손보·신한카드·웰컴저축銀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보험·카드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올해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40%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에 대출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한 차주 10명 중 4명은 실제로 금리를 낮춘 셈이다.
30일 손해·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가계·기업대출 금리인하요구권 평균 수용률은 37.4%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중 약 1만3240건이 신청됐으며, 이 중 약 5014건이 수용돼 약 6억2700만원의 이자가 감면됐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재산이 늘었거나 연봉이 오르는 등 신용상태 개선이 이뤄졌을 경우 대출자가 금융사에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앞서 금융 당국이 2021년 10월 발표한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 방안'의 후속조치로, 이날부터 시중은행과 더불어 보험·카드사, 저축은행 등 금융권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한 수용률이 공시된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NH농협손해보험이 올해 상반기에 5건의 금리인하요구를 모두 받아들여 수용률이 1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화재(71.8%) △롯데손해보험(53.8%) △흥국화재(49.2%) △한화손해보험(48.1%) 순으로, DB손해보험의 경우 손보사 중 가장 낮은 26.3%의 수용률을 나타냈다.
이자 감면금액으로 따져보면 현대해상이 1억21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화손해보험(5500만원) △KB손해보험(2000만원) △삼성화재(1100만원) 등이 각각 뒤를 이었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56.74%로 가장 높았다. 이어 △KDB생명(50%) △삼성생명(46.38%) △ABL생명(40.58%) △푸본현대생명(38.41%) △한화생명(36.3%) △교보생명(32.73%) 순으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흥국생명의 수용률은 13.30%로 생보사 중 최하위였다.
이자 감면금액의 경우 삼성생명이 1억3400만원을, 미래에셋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1억600만원, 82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사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40.3%, 이자 감면금액은 30억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만8995건의 금리인하요구 신청이 들어왔는데, 그 중 8만4302건이 수용됐다. 리스·할부금융사에서는 2만6532건 중 7850건(29.6%)이 수용됐고, 이자 감면액은 10억500만원이었다.
카드사별 수용률 현황을 보면 금리인하요구 6542건 중 4705건(71.92%)을 수용한 신한카드가 가장 높은 반면, BC카드는 1678건 중 200건(11.92%)을 수용해 가장 낮았다.
총 이자감면 금액이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카드로 14억2761만원이 감면됐다. 수용률은 40.35%로 업계 평균 수준이었으나, 금리인하요구권 안내 강화로 신청 건수가 13만9878건에 달한 결과가 반영됐다. 전체 카드사 신청 건수의 67%에 해당하는 규모다.
저축은행권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34.8%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금리인하요구 신청 건수 3만8568건 가운데 1만3410건이 수용돼 모두 31억7000만원의 이자가 감면됐다. 주요 저축은행 중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의 수용률이 75.8%로 가장 높았고, △페퍼저축은행(74.7%) △상상인저축은행(66.7%) △SBI저축은행(60.3%) △애큐온저축은행(40.2%) 순이었다.
금융협회 관계자는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이 비교공시되면서 향후 소비자의 거래 금융회사 선택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금리인하요구권 안내와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의 올 상반기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는 88만8619건으로 이 중 약 22만797건이 수용됐다. 수용률은 24.8%로, 2금융권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주요 시중은행 중 수용률 1위는 NH농협은행(59.5%)이, 이자감면액 1위는 신한은행(27억8800만원)이 각각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