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뷰티 업계, 친환경 경영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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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애경산업, 2030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 선언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8월 충남 태안군 천리포수목원에 설치한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 재활용 벤치' 위에서 어린이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이 충남 태안군 천리포수목원에 설치한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 재활용 벤치' 위에서 어린이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가 포장재를 줄이거나 소재를 교체하면서 환경 경영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이런 환경 지킴 의지를 표하기 위해 국내 화장품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에코뷰티스코어(EcoBeautyScore) 컨소시엄에 가입한 곳도 나왔다. 

세계 화장품 용기 시장에서 플라스틱이 차지하는 비중은 60%가 넘는다. 매년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는 150억병 이상이 생산되지만, 재활용률은 9%에 불과하다. 내용물로 오염되거나, 혼합 물질로 제작돼 재활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고 자원을 회수해 다시 사용하는 순환 경제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대한화장품협회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로레알코리아는 2030 화장품 플라스틱 이니셔티브(주도권)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들은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 100% 제거, 석유 기반 플라스틱 사용 30% 감소, 리필(보충) 활성화, 판매한 용기의 자체 회수라는 4대 중점 목표를 제시하고 2030년까지 이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을 없애기 위해서 포장재를 단일 소재로 만들거나 소재를 단순화하고 투명하게 또는 흰색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울산 온산공단 부근 꿀벌 공원 조성 계획 장소 (사진=LG생활건강)
울산 온산공단 부근 꿀벌 공원 조성 계획 장소 (사진=LG생활건강)

재생 원료나 바이오 원료를 쓰고 용기 중량을 줄이는 식으로 석유 기반 플라스틱 사용도 축소한다. 리필(보충) 활성화를 위해 보충 제품을 늘리고 전용 매장도 도입하며, 판매한 용기는 자체 회수나 공동수거 캠페인으로 수거한다.

이런 친환경 행보 일환으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각각 경기 수원 영통구에 위치한 아모레스토어 광교 매장과 경기 용인 수지구 이마트 죽전점에서 샴푸와 바디워시 내용물만 담아갈 수 있는 리필(보충) 스테이션도 운영한다. LG생활건강이 리필 스테이션에서 제공하는 용기의 경우 코코넛 껍질을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30% 절감했고,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라벨 또한 재활용 과정에서 물에 쉽게 분리되는 재질을 적용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환경 경영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 에코뷰티스코어 컨소시엄에도 가입했다. 에코뷰티스코어 컨소시엄은 화장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측정하는 협의체다. 아모레퍼시픽은 컨소시엄에서 개발한 방법론을 도입해 제품의 환경발자국(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지표화한 것)을 측정하고 더 나아가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개선하는 기술을 개발·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이달엔 경기 오산시 뷰티파크가 전체 발생 폐기물량 4292t 중 4043t을 순환자원화하면서 94%의 재활용 전환율로 폐기물 매립 제로 검증 등급 실버를 받기도 했다. 아모레 뷰티파크는 543㎡(164평)규모의 폐기물 재활용센터에서 생산활동 중 발생된 폐기물을 21종으로 분류하고, 12가지의 자원순환 방식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사업장 폐기물 매립 제로화를 위해 지정 폐기물로 소각하던 실험용 유리병을 세척해 유리로 재활용하기도 한다.

애경산업 직원들이 세탁세제 브랜드 스파크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애경산업)<br>
애경산업 직원들이 세탁세제 브랜드 스파크 제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애경산업)

LG생활건강의 경우 지속가능한 생물자원의 개발을 위해 객관적인 데이터 확보를 위한 식물 표본을 만들고, 종자은행 및 식물세포 배양원을 운영하며 보전 활동을 해오고 있다. 7월엔 자생식물을 자체 재배하는 충북 청주 가든을 개원했고, 울산 온산공단 일대에 4700평 규모 꿀벌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애경산업도 제품 안전성, 친환경, 자원 선순환을 위한 제품 설계를 추진하고 실행해 나가고 있다. 이달 초엔 세탁세제 브랜드 스파크(SPARK) 3kg 재충전(리필) 제품에 단일재질 포장재를 도입했다. 기존 포장재는 복합재질(비닐류 OTHER)로 나일론과 폴리에틸렌 필름의 다층 복합재질로 만든 포장재는 재활용이 불가해 일반쓰레기로 소각·매립해야 했다.

그러나 SK지오센트릭이 개발·생산한 비닐류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을 도입하면서 재활용성을 높이게 됐다. 애경산업은 이번 단일재질 포장재의 도입으로 연간 45만개의 스파크 3kg 리필 포장재가 복합재질에서 단일재질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통해 1.7톤 이상의 탄소배출 감축효과를 기대했다. 애경산업은 앞으로도 품질안전·친환경·녹색 영향평가 기준을 거쳐 제품을 설계하고 제품의 생산 및 판매에서 발생될 수 있는 환경 오염 방지를 위해 지속적인 개선활동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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