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라면은 농심의 '신라면'으로 조사됐다. 28일 농심이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IQ)코리아 자료를 토대로 만들어 공개한 '2022년 전국 라면 인기지도'를 보면, 올해 1∼3분기 누적 신라면의 시장 점유율은 9.8%로, 제품별 판매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신라면은 지역별 순위에서도 경상남도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맛을 구현해 1986년 출시한 신라면은 1991년부터 현재까지 32년째 독보적으로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라면의 인기가 가장 높은 지역은 충청북도다. 충북에서 신라면의 점유율은 12.3%로 2위인 '짜파게티'(6.3%)와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신라면에 이어 짜파게티(농심·6.5%)와 '안성탕면'(농심·4.8%)이 2, 3위를 이었다. 전국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한 짜파게티는 지역별 순위에서도 2~3위에 올라 짜장라면 대표 브랜드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농심 관계자는 "짜파게티는 지난 2020년 짜파구리 열풍 이후로 계속해서 모디슈머(자신이 재창조한 방법으로 제품을 즐기는 소비자) 트렌드를 이끌어가며,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순위에서는 신라면과 짜파게티, 안성탕면이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지역별로 사회·문화적 특징에 따라 인기 제품은 다소 차이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경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안성탕면이 신라면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부산과 경상북도에서는 신라면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경상도 지역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농심 측은 이에 대해 된장을 선호하는 경상도 소비자들이 된장 베이스로 개발한 안성탕면 특유의 진하고 구수한 국물을 즐겨 찾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농심 '육개장사발면'은 강원도와 충청남도, 전라남·북도에서 3위에 올랐으며, 서울과 경기, 충북, 경남에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분기 이후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관광 수요가 크게 늘며, 여행과 야외활동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육개장사발면이 인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 '진라면매운맛'은 서울과 경기, 충북에서 4%대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으며, 이외 지역에서는 4∼5위였다. '삼양라면'은 전남과 전북에서, '팔도비빔면'은 부산에서만 5위 안에 들었다.
한편, 국내 1∼3분기 라면시장은 1조47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는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용기면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 기간 용기면 시장 규모는 59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4% 증가했다. 이는 전체 라면 시장 규모의 40.7%에 해당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37.8%에 비해서는 2.9%포인트 상승했다.
국내 라면 시장에서 농심의 점유율은 55.7%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이밖에 오뚜기 23.4%, 삼양식품 11.3%, 팔도 9.6%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