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BNP-조흥투신 합병 가닥
신한BNP-조흥투신 합병 가닥
  • 임상연
  • 승인 2003.11.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한지주, 조흥투신 실사 진행...BNP도 긍정적
연내 가시화...협병시 수탁고 10조, 업계 5위 가능

신한BNP와 조흥투신의 처리문제가 합병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10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합병 또는 매각을 두고 고민하던 신한지주는 향후 자산운용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신 자회사간 합병을 기본 방향으로 잡고 이를 위해 최근 조흥투신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신한지주 관계자는 “실사작업을 진행중이며 작업이 끝나는 데로 투신 자회사간 처리문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투신 자회사 관계도 “향후 자산운용시장 전망이나 시장 경쟁력을 확보를 위해 지주사나 BNP도 합병을 기본 원칙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신한BNP의 주요 주주이며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 BNP측도 국내 자산운용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합병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투신 출자 당시 2년내 업계 5위권 진입을 목표로 내세웠던 BNP는 내년 통합법 시행으로 국내 자산운용시장이 대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 BNP가 합병에 무게를 둠에 따라 양사간 합병도 연내에 가시화될 전망이다.

업계전문가는 “투신산업의 경우 아직까지 규모의 경제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시장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라도 양사간 합병이 우선시 될 것”이라며 “조흥 신한BNP 모두 저비용 구조에도 불구 높은 수탁고를 기록하며 실적도 양호해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는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병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BNP 조흥투신 모두 저비용 구조로 경쟁사에 비해 소규모 인력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수탁고가 5조원대인 신한BNP는 현재 총 임직원 수가 45명이며 조흥도 48명이다. 또 조흥투신 마이클 창 대표등 임원들의 임기가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끝나 경영진 재구성에도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합병시 문제가 되는 것은 BNP측의 출자 문제다. 양사간 합병으로 납입자본금이 850억원으로 증가하는 만큼 BNP측도 합병 주가에 따라 추가 출자가 불가피하다.

납입자본 규모로만 따져도 BNP측이 합병이후에도 현재처럼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90억원 이상이 필요한 상태. 하지만 합병이후 투신사의 규모 확대나 합병주가, 시너지등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25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BNP는 신한투신 지분 인수 당시에도 3년 간의 경영 성과에 따라 112억원 가량을 추가로 신한측에 지불하는 옵션을 맺었다.

한편 신한BNP와 조흥투신이 합병할 경우 지난 9월말 현재 납입자본금 850억원, 총자본금 112억원이 돼 재무구조가 우량해지며 수탁고도 10조원에 육박, 업계 5위권 진입이 가능해진다. 신한BNP 조흥투신은 상반기 각각 22억원, 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