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KB금융 회장 인선, 주주가치 반하는 결정 가능성 낮다"
"차기 KB금융 회장 인선, 주주가치 반하는 결정 가능성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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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리포트, 내부 인사 발탁 가능성···신한지주·하나금융 사례도 들어
"외풍 시달렸던 과거와 달리 승계 프로그램 구축···후보자에 주요 사업 맡겨"
(왼쪽부터) 허인·양종희·이동철 KB금융지주 부회장, 박정림 KB금융지주 총괄부문장 겸 KB증권 대표이사. (사진=KB금융)
(왼쪽부터) 허인·양종희·이동철 KB금융지주 부회장, 박정림 KB금융지주 총괄부문장 겸 KB증권 대표이사. (사진=KB금융)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을 두고 "일각에서 우려하는 주주가치에 반하는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는 판단이 증권업계에서 나왔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과 마찬가지로 내부 인사가 발탁 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9일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연임을 고사하면서 9년만에 수장이 교체될 예정"이라며 "KB금융 회추위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CEO 내부 후보자군 육성 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의 차기 회장 인선을 두고 업계 내외부에서는 주주가치에 반하는 인사의 회장 취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KB금융은 KB국민은행 설립부터 KB금융지주 설립 이후까지 외부 인사가 수장으로 발탁돼왔다. 

2008년 초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삼성증권 대표이사와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황영기 전 회장이 맡았다. 어윤대 전 회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운영위원과 고려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던 인사였고, 임영록 전 회장은 재정경제부 제2차관 출신이었다.

특히 임 전 회장은 지난 2014년에 이건호 당시 KB국민은행장이 전산시스템 교체를 두고 이견을 보이다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아 KB금융의 수장 공백 사태를 맞기도 했다.

이 때문에 KB금융은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승계프로그램을 구축하고 매년 20명 내외의 최고경영자 승계후보자군을 유지해오고 있다.

현재 양종희 KB금융지주 WM/연금부문 총괄 부회장, 이동철 KB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 총괄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글로벌/보험부문 총괄부회장,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겸 KB금융지주 총괄부문장 등 4명의 내부 인사와 2명의 공개되지 않은 외부 인사가 차기 회장 후보자로 선정됐다.

그는 "KB금융은 2020년 말 부회장직을 신설, 4개의 비즈니스 그룹으로 재편한 뒤 각각 주요 사업 부문을 총괄하도록 했다"며 "KB금융은 과거 회장 선임 과정에 있어서 외풍이 잦았던 만큼 내부 승계 프로그램을 확립하고, 조직 내에서 경험과 성과를 충분히 축적한 차기 회장 후보들의 역량을 그룹 리더로 한 단계 레벨업 시키기 위한 취지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의 사례도 들었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3월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회장으로 취임했고, 진 회장은 1986년부터 신한은행에서 근무해, 2017년 지주 부사장, 2018년 신한은행장을 역임했다.

하나금융 역시 함영주 부회장이 2022년 3월 회장에 취임한 바 있다. 함 회장은 1980년 하나은행이 인수한 서울은행에 입행해 하나-외환은행 통합법인인 KEB하나은행장, 하나금융 부회장을 지냈다.

김 연구원은 "신한지주와 하나금융 모두 신임 회장 취임 이후 최근 경기 악화 국면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창출하고 있는 것은 물론 분기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환원을 높이며 기존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승계, 발전 시켜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 차기 회장 선임 절차는 오는 29일 1차 인터뷰와 심사를 거쳐 3명의 숏 리스트로 압축하고, 9월 8일 2차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 실시 후 투표로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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