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은 총재 "올해 말쯤"···美 금리인하 예상 시기, 도대체 언제?
뉴욕 연은 총재 "올해 말쯤"···美 금리인하 예상 시기, 도대체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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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악시오스와 인터뷰서 "인플레이션 2% 달성 우선"
선물시장 전망도 3월에서 5월 거쳐 6월 가능성 가장 높아져
미국 뉴욕시에 서 있는 월 스트리트 안내판. (사진=픽사베이)
미국 뉴욕시에 서 있는 월 스트리트 안내판.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첫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기가 갈수록 늦춰지고 있다.

미국 시카고선물시장의 예측은 당초 3월이었으나 이후 5월을 거쳐 이제는 6월 인하 가능성이 절반을 훨씬 웃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급기야 그 시기를 연말 쯤으로 예상하는 연준 내 매파 인사의 발언마저 등장했다.

이에 더 많은 경제 및 물가 지표를 받아보기 전인 현재로선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시기는 예측 자체를 불허하는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는 형국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로이터통신이 이코노미스트 1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86명이 2분기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절반이 넘는 53명(51%)이 6월을 꼽았다. 나머지 18명은 시기를 언급하지 않고,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 전·현직 연준 인사들의 발언에서 그 배경을 찾아볼 수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세인트 토머스대 미니애폴리스 캠퍼스 연설에서 "1월이 과속 방지턱일지 포트홀일지 판단하려면 적어도 두 달 이상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지켜봐야 한다"며 "경제에 커다란 충격이 없다면 금리 인하를 몇 달 더 늦춘다고 해서 단기적으로 실물 경제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어느 시점엔가 제약적 통화정책을 철회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그 시기를 “올해 말쯤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통화긴축(금리인상)을 선호하는 매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는 “데이터를 읽고 인플레이션이 단순히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2%라는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알려줄 단일 지표는 없으며 모든 정보를 보고 신호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가지 않는 징후를 보이지 않거나 통화 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등 경제 전망이 변한다면 금리인하를 재고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전에 비해 3.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3.40% 상승보다는 다소 개선됐지만 시장 예상치였던 2.9%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도 35만3000건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넘었다.

시장은 오는 29일 발표되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도 전년동월대비 4.7%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각종 경제 지표들이 예상보다 높은 수치들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현재의 금리 수준으로도 경제활동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블룸버그 기고문을 통해 "연준의 기준금리 수준이 생각보다 덜 제약적일 수 있다"면서 "대규모 만성적인 재정 적자와 녹색 투자에 대한 보조금이 중립금리를 끌어올렸다. 그렇다면 연준은 금리를 더 오랫동안 더 높게 유지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주요 인사들의 신중한 발언에 따라 시장에서는 5월 인하 가능성은 아예 철회하고 6월 인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등 인하 시점을 다시 미루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는 월러 이사 발언 이후 "5월 FOMC까지 인플레이션 지표 공개가 두차례에 불과하고 기간도 두 달 남짓밖에 남아있지 않아 5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종전의 5월 인하 전망을 철회했다.

실제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3월 동결 가능성은 96.0%, 5월 동결도 73.8%에 이른다. 6월에야 0.25%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52.0%, 0.50%p 인하는 14.3%로 나타났지만, 동결 가능성도 33.1%나 된다.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는 "아직 달러를 매도할 시기는 아니지만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하하고 분기당 한차례씩 계속 인하를 시행한다고 가정하면 달러화는 2분기부터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미국 경제가 계속 강세를 유지하면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를 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견해를 바꿔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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