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열 자리한 원형의 센터 클러스터, 삼성 디스플레이와 협업해 완성
생산지 쿠퍼 EV 중국·영국, 컨트리맨 EV 독일···내달 에이스맨 공개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BMW그룹코리아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코리아가 올해 3분기 100% 전기차(EV)로 거듭난 신형 쿠퍼·컨트리맨을 선보이며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낸다.
미니코리아는 지난 25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K현대미술관에서 '미니 헤리티지 & 비욘드' 미디어 데이를 열고 배터리·모터를 단 신형 쿠퍼·컨트리맨을 국내 최초 공개했다. 올 6월 출시될 두 모델의 온라인 사전 예약 시점은 쿠퍼가 4월 1일, 컨트리맨이 5월 1일이다.
3도어 해치백 스타일로 나오는 쿠퍼 EV는 짧은 오버행과 대조되는 긴 휠베이스로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실내는 1세대 쿠퍼의 미니멀리스트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센터 클러스터를 제외한 불필요한 부분은 깔끔하게 비웠다. 원형의 센터 클러스터는 삼성 디스플레이와 협업해 완성했고, 발 빠른 반응속도와 깔끔한 애니메이션을 제공한다. 미니 브랜드 첫 음성인식기능도 지원한다. "안녕, 미니"라고 말을 한 뒤 내비게이션 등 여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센터 클러스터 아래에는 새롭게 디자인된 3개의 토글 바가 자리한다. 왼쪽부터 기어 시프트, 모터 스타트 & 스톱, 드라이브 모드다. 미니코리아 측은 "기어 시프트 크기를 구형 대비 대폭 줄인 덕분에 컵홀더 크기를 키울 수 있는 등 더 많은 수납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트렁크 기본 적재 용량은 200ℓ이며, 2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800ℓ로 늘어난다.
안전·편의장비에는 △12개의 초음파 센서와 4개의 서라운드 뷰 카메라로 작동하는 주차 보조 △스마트폰을 키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키 등이 있다.
파워트레인은 E와 SE 등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온다. E는 184마력을 내고,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을 7.3초에 끝낸다. 배터리 용량은 40.7kWh이며, 유럽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05km다. SE는 218마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6.7초가 걸린다. 배터리 용량은 54.2kWh고, 유럽 기준 1회 충전으로 402km를 갈 수 있다.
참고로 구형은 32.6kWh 배터리를 달고 1회 충전 주행거리 유럽 기준 234km, 국내 기준 159km를 보였다. 따라서 신형 쿠퍼 EV 국내 출시 시 주행거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신형 쿠퍼 EV 초기 물량은 중국 장쑤성 장자강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2026년부터 영국 옥스퍼드 공장에서도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미니는 지난해 말 옥스퍼드 공장 전동화 전환에 6억파운드(약 1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니 브랜드 역사상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컨트리맨 EV는 오프로더 스타일의 각진 박스형 디자인으로 꾸며져 견고한 느낌을 준다. 차체 구형과 비교해서 130mm 길어졌고, 60mm 높아졌다. 실내는 앞서 소개한 쿠퍼 EV와 같다. 2열 좌석은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게 설계됐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60ℓ, 최대 1450ℓ다.
컨트리맨 EV는 60km/h 이상에서 레벨 2 수준의 반자율주행을 지원하는 최초의 미니이기도 하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 차선 보조 장치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를 더해 주행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였다는 것이 미니코리아의 설명이다.
파워트레인은 E와 SE 두 가지다. E는 204마력을 발휘하고,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을 8.6초에 마무리 짓는다. 배터리 용량은 66.5kWh로 유럽 기준 1회 충전 462km를 갈 수 있다. SE는 313마력을 내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을 5.6초에 끊는다. 배터리 용량은 E와 같고, 유럽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33km다.
생산은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이뤄진다. 이 공장은 BMW그룹 첫 전기차 i3를 만들던 곳으로, 현재 컨트리맨 EV를 비롯해 BMW 1시리즈, 2시리즈를 생산하고 있다.
한편 미니는 내달 또 다른 전기 SUV 에이스맨을 세계 시장에 공개할 예정이다. 쿠퍼 EV 플랫폼을 공유하는 에이스맨은 중국 장쑤성 장자강 공장에서 생산되고, 2026년부터 영국 옥스퍼드 공장에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미니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는 내년쯤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