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주차 방법에서 주차난 해결책 찾자
[전문가 기고] 주차 방법에서 주차난 해결책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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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우리나라 대도심권은 주차 공간이 매우 적은 편이다. 원하는 곳에, 원하는 시간대에 주차하기가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 등 여러 대도시는 거주자 우선 주차 공간이 비어있는 시간대를 활용해 타 차량 주차가 가능하도록 조처하고 있지만, 한계는 여전하다.

골목길 주차 전쟁도 심하고 심지어 주차 문제로 살인 사건까지 발생하는 상황이다. 일본처럼 주차 공간을 마련한 뒤 차를 살 수 있는 차고지 증명제를 시행하면 좋겠으나 집보다 차를 먼저 사는 국민 특성상 현실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는 약 5200만명이고,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는 약 2600만대다. 이는 2명당 1대씩 차를 소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외형적으로는 선진국 수준이라고 볼 수 있지만, 주차 공간은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좁은 주차 공간도 문제다. 이로 인한 '문콕 테러'가 사회적 문제로 빈번히 떠올라서다. 여기서 문콕이란 차 문을 열면서 옆 차 측면에 흠집을 내는 행위를 말한다.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주차 공간 폭을 10cm(센티미터) 늘렸으나 상황이 나아졌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소비자들이 큰 차를 선호한다는 이유로 차 크기를 계속해서 키우는 제작사도 이런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다. 일각에서는 주차선을 넓게 다시 그리면 된다고 주장하지만, 그만큼 주차 공간이 줄어드는 만큼 해결책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차량을 앞뒤로 교차 주차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한대가 전면 주차를 하면 옆 차는 후면주차를 하는 방법이다. 운전석 쪽을 넓게 쓰는 게 가능하다. 자연스럽게 문콕 테러도 줄어들 것이다. 운전자가 주차 방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주차 공간 바닥에 화살표 방향을 반대로 표시하면 안정적으로 제도를 도입할 수 있다.

주차 공간을 당장 늘릴 수 없는 한계, 주차 공간을 당장 넓힐 수 없는 한계, 큰 차를 지향하는 시장의 특성을 바꿀 수 없는 한계 등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으나 결국 주어진 환경 속에서 방법을 찾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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