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무종 기자] 초등학생 김채빈 양이 어른도 해내기 어려운 '흥보가' 완창을 이뤄냈다.
지난 22일 구미 근로자문화센터에서 김채빈 양(원당초등학교 6학년)은 2시간여에 걸쳐 판소리 흥보가를 질러댔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 김정민 명창은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우리 전통예술의 미래, 애제자"라며 김채빈 양을 소개하고 "제자 김채빈은 어린 나이에 비할 수 없이 큰 그릇을 가진 예술인"이라고 치켜세웠다.
김채빈은 김 명창에게 사사받기 위해 일주일에 한번씩 구미에서 서울을 다니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여정만으로도 고되었을 수련의 길을 무려 3년째, 지친 기색 한번 없이 우직하게 걸었다.
한나절이나 걸리는 길을 매주 오가며 우리 소리에 대한 배움을 청한 김채빈 양의 노력과 열정에 스승인 김정민 명창 또한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제가 마주하는 미래는 눈 부신 햇살과도 같이 밝고 찬란하기에 그지없습니다. 미래를 보는 제 얼굴에는 함박꽃이 피어납니다. 조용히 피어오르는 감동에 벅찬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곤 하지요."
김 명창은 "박록주제 흥보가 김채빈 양의 첫번째 완창 판소리'는 박록주제 흥보가를 온전히 배워 완창으로 무대에 올리는 자리로 국악인에게 있어 완창 무대는 더할 나위 없이 큰 영광"이라며 "그만큼 엄청난 에너지와 피를 토하는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이 어려운 무대를 결심하고 당차게 펼쳐낼 제자 김채빈에게서 우리 국악의 희망찬 미래를 본다"고 말했다.
김정민 명창은 판소리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흥보가’ 이수자로, 우리나라 최고의 판소리 대회인 ‘송만갑 판소리 고수대회’에서 명창부 대통령상(대상)을 수상하는 등 송홍록-송만갑-김정문-박록주-박송희의 소리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명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