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회장, 철강 본연의 경쟁력 강화·이차전지 계속된 투자 약속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장인화 회장이 28일 자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취임 직후 '100일간 현장경영'을 선언한 그의 여정이 마무린된 것이다. 그는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내부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여정을 시작했다. 현장 경영을 마친 포스코그룹 '장인화 호(號)는 포스코가 맞은 위기 상황 타파를 위해 조직문화 쇄신과 경영 혁신을 위한 변화를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그룹은 친환경 미래사회 구현을 위한 혁신적 소재로 업을 확장하고,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정신으로 초일류 미래기업으로 도약할 것"
지난 1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철강 콘퍼런스에서 장 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장 회장은 그룹 미래를 이끌 쌍두마차로 철강과 이차전지 사업을 꼽았다. 현재 철강 사업은 저탄소 체계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고, 이차전지 사업은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장 회장은 철강 본연의 경쟁력 강화와 이차전지의 흔들림 없는 투자를 약속했다.
장 회장이 현장 경영을 선언하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냉천 범란 피해를 입었던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이다. 포스코는 2022년 태풍 힌남노의 피해로 포항제철소 생산라인 17곳이 멈췄다. 2021년 94.1%이었던 조강 생산량 평균가동률은 2022년 84.1%까지 떨어졌다. 이후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135일만에 정상화에 성공하며, 2023년 평균가동률이 87.7%까지 회복했다.
장 회장은 이 시기 지급된 스톡그랜트를 폐지할 것으로 결정했다. 스톡그랜트는 회사 주식을 신주 발행 없이 무상으로 주는 제도를 말한다. 당시 전 회장이었던 최정우 회장이 비상 경영 상황에서도 회장과 주요 계열사 임원 28명에게 100억원 규모의 스톡그랜트를 지급해, '셀프 성과급'으로 논란됐다. 업계는 장 회장의 결정이 파격적인 쇄신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7일 그는 포항 4고로의 화입식에 참석하며 현장경영 일정을 마무리했다. 화입식은 조업 재개를 기념하며 불씨를 넣는 행사다. 고로는 통상 15년 주기로 보수작업을 진행하는데 이번 보수는 설비 최신화와 스마트 시스템 적용에 초점을 맞췄다. 포스코가 추구하는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산성 향상, 디지털 전환에 발맞춘 것이다. 이날 장 회장은 "4고로가 생산성·원가·품질 경쟁력을 갖춰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는 포스코의 굳건한 버팀목이 되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회장 선출 과정에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적임자로 평가됐다. 그는 30년 넘게 포스코에 몸담아온 정통 '포스코맨'이자 '철강통'이다.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입사한 그는 포스코 신사업실장, 철강마케팅솔루션실장, 기술투자본부장, 기술연구원장 및 철강생산본부장 등 여러 요직을 거쳤다.
현재 철강과 이차전지 포스코의 쌍두마차가 모두 흔들리는 상황에서 그는 포스코는 미래를 위한 도약을 준비해야 된다. 전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의 기술 패권을 쟁취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장 회장은 친환경 전환을 최우선 실천 과제로 제시했다. 현장 경영을 마친 장 회장은 등 조직 슬림화 등 조직 혁신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