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00원 '뚫렸다'
환율 1300원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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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ggarggar@seoulfn.com> 원·달러 환율이 연일 폭등세를 기록, 1300원을 뚫었다. 하루에 59.1원의 상승을 보인것은 최근 10년간 최대치며, 3거래일간 상승치는 141.1원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1328.1원으로 거래를 마감해 2002년 4월 12일 이후 6년6개월만에 최고치다.

이날의 환율 상승은 전날보다 61.1원이 급등한 1330.10원으로 장을 시작해 어느정도 예견돼 있었다.

하지만 순식간에 1350원까지 고점을 높이자 시장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후 개입물량으로 추정되는 매물의 쏟아지며 상승폭을 일부줄여 1320~1340원 선에서 공방을 벌였다.
이날 현물환 거래량을 고려해볼 때 당국의 개입규모는 어제와 비슷한 수준인 10억달러 정도 일 것으로 파악된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내외 주가의 폭락이 환율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의 확산이 환율 상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 미국의 금융구제안이 통과됐지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있을 것으로 보여 시장에 대한 불안감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더불어 미국발 신용위기가 유럽지역으로 본격 확산됐다는 보도는 투자심리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밤사이 열린 역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넘어섰고, 미국 다우지수가 1만선 아래로 하락했으며,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증시도 7% 이상 급락했다.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것은 무엇보다 유럽 금융시장의 불안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외국인이 1100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어 원화가치가 맥을 못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김두현 차장은 "개장 후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1350원까지 폭등하자 참가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역외세력이 달러화 매도에 나서기도 했지만 1320원 선에서는 매수세가 여전히 우위를 보였다"라고 말했다. 

환율이 이 같은 상승세를 보이자 일각에서는 1500원선을 전망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외화유동성 부족과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로 환율이 하루 50원씩 폭등하고 있어 시장 내 불안심리가 해소되지 않으면 단기간에 1500원대를 향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신제윤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이날 "대외여건 변화에 국내 (외환)시장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시장에 지나친 왜곡요인이 있는지 감동당국이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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