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금융위기 폭풍에 쉬운 탈출구 없어"
오바마 "금융위기 폭풍에 쉬운 탈출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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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회견서 '은행국유화' 반대.."월가 실패에 처벌 따라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금융위기라는 거센 폭풍우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며 월스트리트에 결코 손쉬운 탈출구는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또 은행 국유화가 현재 미국 경제의 적절한 해법은 아니며 월가에서 성공 보수를 받아왔던 사람들은 실패에 대해서는 처벌을 받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ABC방송의 '나이트라인' 뉴스와 인터뷰에서 "월가는 쉬운 탈출구를 바라는 것 같지만 쉬운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일상적인 불황을 겪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수요 급감으로 수많은 직장이 사라지고 신용은 꽉 막혔으며 소비자 신뢰은 바닥까지 떨어지는 등 금융위기의 거센 폭풍우(perfect storm)를 맞고 있다"며 자신은 "국민들에게 우리가 처한 상황을 직시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가 이날 발표한 금융권 구제계획과 관련, 납세자들에게 얼마나 큰 비용이 초래될지 "대체적인 추산도 할 수 없다"며, 금융권의 미래는 "하루 이틀이 아닌 장기적인 시점에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와 얼마나 효율적으로 부실자산이 은행권에서 제거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월가의 고액 연봉 관행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일침을 가했다.

그는 "성공에 대한 보상이 있었다면 실패에 대해서는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도 알아야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렇지 못했다"며 "연간 1억 달러에 달하는 성과급이 그들의 태생적인 권리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이 붕괴한 은행들을 국유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오바마는 "스웨덴 같은 경우는 은행 숫자가 적어 국유화를 해서 부실자산을 제거하고 나서 이를 되팔아 성공할 수 있었지만, 미국은 수천 개의 은행이 존재하는 등 미국 경제와 자본시장 규모는 너무 커서 그런 것(국유화)은 의미가 없다"며 "또한 우리는 (그들과) 다른 전통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방 상원을 통과한 경기부양법안에 대해서는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국민들은 이미 논쟁에서 우리가 이겼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은 가능한 옵션이 아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원에서 정부의 경기부양법안이 단 한 명의 공화당 표도 얻지 못한 데 대해서는 "그들(공화당)은 우리가 과거에 해온 논쟁을 계속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낡은 습관이 깨지기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우리는 계속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결국 이런 노력이 효과가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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