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구조조정 검토
하나은행, 구조조정 검토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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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적체 해소 위해 노사 모두 명퇴 필요성 공감

올해 하나은행의 대대적 구조조정이 단행되고 이에 따라 2년간 정체된 승진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노사 양측 모두 인사적체의 대안인 명퇴에 대해 심정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이 구조조정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29일 하나은행 인사담당 관계자는 “최근 하나은행의 인사적체 현상은 서울은행과의 합병이 주요 원인이었다”며 “조직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데 방향을 맞추면서 그 부작용을 최소화시키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좋은 조건으로 명퇴신청을 받고 있는 국민은행의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 명퇴 접수결과가 좋을 경우 명퇴 조건 등 국민은행을 벤치마킹하겠다는 말이다.

하나은행 노조도 인사적체의 대안으로 희망퇴직을 조심스레 꺼내고 있는 상황이다.

최원호 노조위원장은 “최근 승진인사에 대해 방법적으로 연구하면서 사측에 공식적으로 대안을 요청한 바 있다”며 “관행상 하나은행은 두 번째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최근 국민은행의 명퇴접수 상황을 관심 있게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희망퇴직을 통한 적체 해소 방안에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현재 하나은행은 2002년 8월 정기 승진인사 이후 정기 승진인사가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으며 직급구조는 항아리형을 보이고 있다. 신입사원을 소규모로 뽑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선임 부서장과 지점장 등 고참 책임자 및 관리자급이 특히 많아 중간직급이 볼록해졌기 때문. 일례로 4급 대리를 7년째 벗지 못하고 있는 직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승진에 민감한 남행원들과 급여에 민감한 여행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지고 있으며 신임노조를 통해 직원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총론적으로 명퇴 필요성에 대해 모두가 공감은 하고 있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망설이게 되는 게 명퇴”라며 “다만 직원 사기 저하가 눈에 보이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조직 순환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에 합병된 구서울은행 관계자는 “지난 91년 이후 입행한 행원들은 현재까지 14년 차인데도 승진하지 못한 행원들이 부지기수”라며 “하나은행 기준으로 볼 때 구하나 보다 구서울의 승진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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