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고금리 후순위채 발행 러시
저축은행 고금리 후순위채 발행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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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완자본 유지, 영업규모 확대에 따른 자본확충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최근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후순위채권 발행이 줄을 잇고 있다.

저축은행 후순위채는 영업규모 확대에 따른 자본 확충의 목적과 기 발행된 후순위채의 보완자본 인정금액이 매년 20%씩 차감됨에 따라 신규발행으로 보완자본을 유지할 목적으로 발행된다.

즉, 저축은행에서 후순위채를 한번 발행하면 만기도래와 자산증가에 따른 건전성 유지를 위해 일정 주기로 재발행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몇몇 저축은행의 경우는 인수합병으로 자산이 증가해 BIS비율 등을 유지하기 위해 후순위채 발행이 필수가 된 곳도 있다.

2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솔로몬저축은행 계열이 대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한데 이어 진흥, 제일저축은행은 오늘로 후순위채 청약을 마감한다. 토마토저축은행도 내달 초 후순위채 청약을 앞두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서도 300억원 규모로 내달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건전성이 양호한 대형사들의 후순위채발행은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면서 100% 청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의 경우 지난달 300억원 후순위채청약에 1122억원이 몰려 사상 최대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축은행 입장에선 이 같은 후순위채발행이 마냥 좋지만은 않아 보인다. 일시적으로 자본 확충 효과가 있지만 만기도래에 따른 자금 이탈 가능성과 이자 등의 비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에서 3~4%대의 예금금리를 제공하는 것에 비해 배 이상 높은 이자를 제공하는 것은 저축은행에게 고스란히 비용으로 돌아온다. 

물론 저축은행의 후순위채 발행은 긍정적인 효과도 수반한다. 저축은행의 후순위채는 예금자 보호에서 제외됨에도  채권에 돈이 몰렸다는 것은 그만큼 저축은행의 건전성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높아졌음을 시사한다. 후순위채 청약자들이 최소 5년간은 해당 저축은행이 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짧은 기간에 한번 발행으로 BIS비율 향상 효과를 볼 수 있어 효율성도 높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후순위채가 시중 은행 대비 높은 이자를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와 비교하면 갭이 크지 않아 비용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건전성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후순위채에 대한 청약율이 높은 것은 저축은행이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저축은행 입장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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