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3.0 지진에 '큰 소동'…불안감 왜 커졌나?
규모 3.0 지진에 '큰 소동'…불안감 왜 커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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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9일 경기도 시흥시에서 수도권 관측 이래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자, 수도권 주민들과 서울 시민들이 방송사 등에 전화를 걸어 지진여부를 문의하는 등 '보이지 않는' 큰 소동이 빚어졌다.

'진도 3'이라는 미진인데도 불구, 그 반응은 호들갑에 가까울 정도로 컸다. 진동을 직접 느낀 시민들뿐아니라, 지진 발생소식을 뒤늦게 접한 이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반도는 과연 지진으로부터 안전한가. 이번 지진으로 다시한번 이같은 의문이 광범하게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8분께 시흥시 북쪽 8㎞ 지역의 북위 37.45도, 동경 126.80도 지점에서 관측된 리히터 규모 3.0의 지진의 발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정도의 강도다.

지난 1978년 지진관측이 시작된 이후 수도권에서 규모 3이 넘는 지진이 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도권은 활성 단층이 없어 지질학적으로 매우 안정된 지역이며, 이번 지진은 그래서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번 지진이 수도권에서 관측된 역대 최고 규모임에도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기상청의 판단이다.

지구 어디에서나 소규모 지진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데다, 한반도가 지각판끼리 만나는 경계지역이 아니어서 일본이나 아이티처럼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개연성은 여전히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지진이 규모 3.0 정도의 약진이었음에도 진동이 전례 없이 컸던 것과 관련해서도, 기상청은 한반도의 경우 대부분 지표면으로부터 불과 10㎞ 밑에서 지진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의 지질학적 특수성때문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지진이 생긴데다 한반도 지진 횟수가 갈수록 늘어난 점도 시민 불안을 증폭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횟수는 최근 10년(1999년∼2008년)의 평균 41회보다 19회 많은 60회를 기록했다.

이는 1978년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횟수라고 한다. 최고 발생횟수를 기록한 2006년 50회보다 도 10회나 많은 것이다. 사람이 직접 느낄 수 있는 '유감지진'도 평균 9회보다 1회 많은 10회였다.

1978년 이후 1990년대 초반까지 15∼20회에 그쳤던 지진 발생횟수는 1993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5년에 한 번꼴로 규모 5.0 이상의 큰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만 해도 벌써 6번의 지진이 관측됐다.

최근 중남미의 '아이티'(HAITI)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진의 참상을 떠올렸기 때문에 과거보다 더 예민한 반응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심리적 요인도 일정 부분 작용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기상청은 지구상 그 어디도 지진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그리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반도는 지각판과 지각판의 경계가 아니라 유라시아판 위에 있어 비교적 안전하지만 조그만 지진이 발생하는 것까지 피할 수는 없다며, 이번 지진은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서 발생해 불안감이 커진 것 같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기상청과 지진학자들은 최근 빈발하는 지진이 관측기술의 향상 때문인지, 아니면 한반도가 지진활동기로 접어드는 신호탄인지 정밀 분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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