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단계 방카슈랑스 도입 유예 가능하나
2 단계 방카슈랑스 도입 유예 가능하나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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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들이 내년 4월 방카슈랑스 2단계 제도 도입 유예를 강력 주장하고 나서 그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생보사들마저 가세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은 제도 도입 취지가 분명한 만큼 예정대로 도입돼야 한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여기에 주무 기관인 재경부에서도 제도 강행 입장을 고수, 은행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손보업계는 지난달부터 재경부 및 금감원 등 감독당국에 내년 4월 방카슈랑스 2단계 허용 상품인 자동차보험 판매 유예를 정식으로 건의하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섰다.

여기에 최근 손해보험대리점협의회는 방카슈랑스 자동차보험 판매는 은행 및 보험사간 불공정 거래를 부추길수 있다며 제도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의무 가입인 자동차보험 판매가 허용되면 대면 조직 의존도가 높고 고객들의 가격에 민감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은행이 급속히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이러한 시장 잠식으로 설계사 및 대리점 조직의 영업 누수가 가시화되고 장기보험 등의판매에도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다는 것.

최근에는 일부 생보사들도 내년 4월 방카슈랑스 보장성 보험 판매 허용에 따른 시장 잠식을 우려, 제도 연기 등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생보사들의 경우 방카슈랑스시장 확대가 설계사 등 기존 전통적인 판매 조직과의 마찰로 이어져 급격한 영업 위축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은행의 자동차보험 판매가 본격화 되면 가격 경쟁력은 물론 전국적인 판매망으로 인해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 당할 것”이라며 “생보사들의 주력 상품인 종신 등 보장성 보험도 특정사의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은행권에서는 아직 특별한 움직임을 취하지 않고 있지만 금융겸업화에 따른 고객 편의성 증대라는 제도 도입 취지가 분명한 만큼 유예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방카슈랑스가 금융겸업화를 통한 고객 편의 확대는 물론 은행에게는 새로운 수익을 제공하지만 보험사들도 판매채널 다양화 차원에서 도입이 불가피하다”며 “이미 제도 도입 방안이 확정된 상황에서 유예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여기에 재경부도 방카슈랑스 제도 유예가 특정사들의 이해 관계에 따라 쉽게 검토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제도 강행 방침에는 아직 변화가 없다는 의미다. 다만 시장 상황 변화를 감안 제도 연기가 아닌 일부 제도 완화는 검토할 수 있다는 분위기.

따라서, 보험업계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제도 유예보다 일부 제도 개정이라는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재경부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제도 당시 이해상충이 예상된 만큼 당초 예정대로 도입한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전제하고 “다만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일부 제도의 문제점을 점검하기 위해 금융기관들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repor@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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