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률 상승…보험도 '진화'한다
이혼률 상승…보험도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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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변경시 계약 분리 가능...車보험 표준약관에 재혼가족 포함

[서울파이낸스 문선영기자] #)서울에 사는 회사원 A씨 부부는 결혼 초 보험에 가입하면서 한 건 가입으로 가족 여럿을 함께 보장해 주는 통합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에 통합보험에 가입했다.

이후 이들 부부는 이혼을 하게 됐고 재산을 나눠야 했는데 이때 문제가 발생했다. 함께 가입한 보험때문이었다.

보통 통합보험에 가입할 경우 남편이 주계약자가 되고 부인의 경우 특약 형태로 들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계약형태에서 그동안 납부한 보험료을 나누는 방법은 손해를 보더라도 보험을 해지하는 것 밖에 없었던 것이다.

최근 이혼율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를 반영한 보험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혼 등과 같이 가입자들의 세대 변경이 발생한 경우 통합보험의 상품을 2개 이상의 계약으로 분리가 가능토록 한 것이다.
 
현대해상의 '행복을 다 모은 보험'의 경우 결혼,이혼,분가와 같은 세대 변경이 발생한 경우에 2개 이상의 계약으로 분리할 수 있다.

동부화재의 '프로미라이프 컨버전스보험' 역시 세대 변경 발생시 개별보험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삼성화재와 한화손보도 이같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이 늘어남에 따라 보험제도가 바뀌는 경우도 있다. 지난 4월 개정된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에서 가족 운전자의 범위에 재혼 상대방의 부모와 자녀를 포함시키도록 한 것이다.

그동안 재혼가정이 늘면서 계부모 및 계자녀가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가족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 피해보상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계약분리 기능의 경우 최근 이혼율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요구 역시 높아짐에 따라 선보이게 된 것"이라며 "보험상품 역시 시대의 변화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 이혼 건수는 12만4000건으로 전년에 비해 7500건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혼 신고 건수는 2004년 전년 대비 2만7000건 감소한 뒤 2008년까지 매년 최고 1만건에서 최저 500건까지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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