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P플랜' 난항···산은 "잠재적투자자 투자계획 선행돼야"
쌍용차 'P플랜' 난항···산은 "잠재적투자자 투자계획 선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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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현 산업은행 선임부행장이 2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최대현 산업은행 선임부행장이 2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쌍용자동차가 최후의 생존카드로 'P플랜(사전회생계획)'을 꺼내들었지만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잠재적투자자의 투자를 전제로 한 사업계획안이 선행돼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와 잠재적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 간 매각 협상이 무기한 미뤄지면서 P플랜 가동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쌍용차가 끝내 투자자를 찾지 못해 P플랜을 진행하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대현 산업은행 선임부행장은 2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쌍용차 P플랜과 관련해 "쌍용차와 잠재적투자자가 협의해 회생계획안이 마련되면 채권단은 잠재적투자자의 투자집행 이행, 쌍용차 사업계획 타당성 등에 대해 확인한 후 P플랜 동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P플랜은 미리 회생계획안을 내고 법원이 기존 빚을 줄여주면 채권단이 신규 자금을 투입해 이른 시일 내 법정관리를 끝내도록 하는 제도다. 채권자 절반 이상의 동의가 전제조건이다.

이날 산업은행은 P플랜 가동과 쌍용차에 대한 산은의 추가 지원은 잠재적투자자의 투자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HAAH가 쌍용차와의 P플랜 협상에서 산은을 향해 250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을 요구한 것을 두고, HAAH측의 구체적인 투자계획안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못박은 것이다.

이날 안영규 기업금융부문장 직무대리는 "잠재적투자자 측이 채권단에 투자금액에 상응하는 지원을 요구한 것은 사실"이라며 "잠재적투자자 측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제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단이 사업계획을 평가하기 어렵고 투자자의 사업계획이 포함된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이 마련되면 이에 대해 평가한 후 금융지원 여부 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로선 P플랜과 산은의 추가 지원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마힌드라와 잠재적투자자인 HAAH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현재로서 추가 협상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HAAH는 P플랜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 채 지난달 31일 출국했다.

안 부문장은 "현재 잠재적투자자는 P플랜 진행 여부에 대해 최종입장을 결정하지 못했고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 P플랜 관련 향후 일정도 결정된 바 없다"며 "잠재적투자자가 한국에 다시 방문할 계획에 대해 연락받은 바 없으며 현재로서 기한 자체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P플랜이 최종 무산될 경우 쌍용차는 결국 일반 법정관리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쌍용차는 오는 4월 말까지 P플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대주주 마힌드라의 신규투자와 잠재적투자자와의 협상, 산업은행의 금융지원이 모두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같은 계획안이 이행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최 선임부행장은 "만약 사업계획 타당성 미흡 등으로 P플랜 진행이 불가할 경우 쌍용차는 통상의 회생절차가 불가피하다"며 "자동차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전략적 투자자(SI) 유치를 통한 정상화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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