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2금융권 연체율 9년내 '최고'···저축銀 10% 육박
자영업자 2금융권 연체율 9년내 '최고'···저축銀 1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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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자 57%가 다중채무자···평균 4.2억 대출
서울 시내에 부착된 대출 관련 광고물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부착된 대출 관련 광고물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해 2금융권에서까지 돈을 빌린 자영업자들이 고금리와 소비 부진 등으로 '상환 불능' 상태에 빠지고 있다. 이들의 금융업권별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9∼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고 특히 저축은행 연체율은 10%에 육박했다. 더구나 자영업 대출자 10명 가운데 6명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로, 이들은 평균 4억2000만원에 이르는 빚을 안고 있었다.

22일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대출 세부 업권별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비(非)은행(2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4.18%로 집계됐다. 이 통계는 금융기관들이 제출한 업무보고서에 기재된 실제 대출·연체 등 현황을 집계한 결과다.

직전 분기(3.16%)와 비교해 불과 3개월 사이 1.02%p(포인트) 뛰었는데, 이는 2015년 2분기(4.25%) 이후 8년9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1년 전인 2023년 1분기(2.54%)보다는 1.64%p나 높다.

2금융권 가운데 세부 업권별 연체율은 △저축은행 9.96% △상호금융 3.66% △여신전문금융사(카드사·캐피탈 등) 3.21% △보험 1.31% 순이었다.

지난해 4분기보다 각 2.33%p, 0.93%p, 0.90%p, 0.33%p 올라 2015년 3분기(10.91%), 2014년 2분기(3.75%), 2014년 3분기(3.56%), 2019년 2분기(1.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각 8년6개월, 9년9개월, 9년6개월, 4년9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연체율 상승폭은 4.79%p, 1.44%p, 1.41%p, 0.62%p로 더 커진다.

은행권 개입사업자 대출 연체율 역시 1분기 0.54%로 2015년 1분기(0.59%) 이후 9년 내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해 1분기·4분기보다 각각 0.17%p, 0.06%p 올랐다.

자영업자들이 한계에 몰리는 만큼 여러 곳에서 돈을 끌어 쓴 다중채무자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1분기 자영업자 대출자(178만3000명) 가운데 다중채무자는 57%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 2019년 4분기(57.3%) 이후 4년3개월 만에 최고 비율이다.

대출액 기준으로는 전체 자영업자 대출(752조8000만원) 가운데 71.3%가 다중채무자의 빚이었다. 아울러 자영업 다중채무자는 1인당 평균 4억2000만원의 대출을 안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자영업자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최근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통한 중소기업 한시 특별지원 기한을 이달 말에서 내년 7월 말로 연장했다.

금통위는 기한 연장 배경에 대해 "취약·영세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폐업 확대 등 경영 여건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선별적 지원 측면에서 다음달부터 자영업자 등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대출자를 중심으로 금융중개지원대출을 운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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