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5년간 급발진 의심사고 분석···"모두 페달 오조작"
국과수, 5년간 급발진 의심사고 분석···"모두 페달 오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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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의원실에 자료 제출···전손 43건 뺀 나머지 321건
역주행 사고 관련 차량 실험 모습. 2024.8.20 [서울중앙지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청역 역주행 사고차 (사진=서울중앙지검)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최근 5년간 분석한 급발진 의심 사고 원인이 모두 페달 오조작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1일 국과수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5년간 급발진 의심 사고 분석 현황'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 6월까지 총 364건의 급발진 의심 신고가 있었고, 차량이 완전 파손돼 분석이 불가능했던 경우(43건)를 제외한 나머지 사고(321건) 모두 운전자 페달 오조작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급발진 의심 사고와 관련한 책임 공방은 꾸준히 이어져오다 지난 7월 발생한 시청역 역주행 참사로 과열됐다. 검찰은 과학수사 결과를 토대로 사고 원인이 가속페달 오조작 때문이라며 사고 운전자를 구속 기소했으나, 이를 믿을 수 없다며 책임을 제조사에게 물려야 한다는 논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급발진 논쟁이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뜨겁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해 3000건 이상의 페달 오조작 사고가 발생하는 일본의 경우 차량 결함으로 차가 스스로 튀어 나갈 수 있다는 의미인 '급발진'이라는 용어 대신 '급가속' 또는 '페달 오조작 사고' 등의 용어가 일반적으로 통용된다. 미국의 경우 급발진이란 용어 대신 '의도하지 않은 가속'이라고 명명한다. 소비자의 권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미국에서조차 아직 급발진이 인정된 사례가 없다. 2009년 발생한 도요타 급발진 사건은 전자계통 오류가 아닌 가속페달 문제로 결론났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국과수의 과학수사에도 페달 오조작 결론을 신뢰할 수 없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급발진 가능성이 높다고 설파해 온 교수, 정비사, 변호사 등이 사고기록장치(EDR)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잘못된 편향을 불러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EDR은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사고 시점 이전 5초 동안의 각종 데이터를 휘발성 메모리에 기록·저장하는 구조다. EDR에 기록이 필요한 정보들은 각각의 제어기로부터 수신하고, 사고 차량의 EDR 분석의 핵심인 가속페달과 제동페달에 대한 정보 역시 각각 분리해 수신한다. 따라서 EDR로 데이터를 보내는 각각의 모든 제어기가 한꺼번에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가능성은 사실상 전무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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