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AI 기업 투자 약 3억 달러···AIDC 등 '수익화' 열매 관심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유영상 SKT 대표가 올해 유임을 확정했다. 유 대표의 강화된 리더십 아래 인공지능(AI) 전략 연속성을 확보한 SKT는 '2030년 매출 30조원'이라는 목표로 AI 수익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지난 5일 '글로벌 AI 컴퍼니 전환'이라는 성과를 이룩하기 위해 2025년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2021년 SKT 대표이사(CEO)로 합류한 유영상 대표는 오는 2026년까지 임기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SKT는 통신과 AI를 중심으로 한 '7대 사업부'로 조직을 개편했다. 이 중 AI 관련 사업부는 '에이닷 사업부', 'GPAA(글로벌 퍼스널 AI) 사업부', 'AIX(인공지능 전환) 사업부', 'AIDC(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사업부 등 4개로, 본업인 통신 이상의 사업부를 확보해 AI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10일 SK C&C와 함께 진행 중인 '엔터프라이즈 AT(AI 전환) TF(태스크포스)'를 'AIX 사업부'로 정식 출범하며 AI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추진에 속도를 높인다. 해당 사업부는 그룹 공통 현안과 그룹사별 사업 특성을 반영한 AT 사례를 발굴해 △에이닷 비즈(A. Biz) △AI 마켓 인텔리전스 △통신 AI △제조 AI의 4가지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번 조직 개편은 그간 투자·연구 중심으로 진행돼 온 AI 전략을 본격적인 성과로 연결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SKT가 기업가치 밸류업 프로그램(제고 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매출 30조원 달성, AI 매출 비중 35%'를 목표로 제시한 가운데, 목표실현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빠른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AIDC 사업에 역량을 결집하고,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부문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통신 AI 에이전트 '에이닷'에 이어 B2B 부문까지 수익을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SKT는 그간 유영상 대표를 필두로 국내 AI 사업에 있어 선도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AI 서비스·인프라·AIX 등 3대 영역을 골자로 'AI 피라미드 전략'을 내세우며 글로벌 AI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으며, 지난해 9월 통신 AI 에이전트 '에이닷'을 위시한 B2C 사업까지 빠르게 확장해 'AI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공고히했다.
AI 기업에 대한 투자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와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 데이터 솔루션 기업 '스마트글로벌홀딩스(SGH)' 등 유수 AI 기업에 지난 한 해만 약 3억 달러(한화 약 42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SKT는 이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AI 인프라를 구성하고 글로벌 AI 동맹인 '텔코 AI 얼라이언스'와 협력을 확대해 시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유영상 SKT 대표는 지난 7월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지난 3년간 AI 피라미드 전략을 구체화했고, 이제는 AI로 수익을 얻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때"라며 "AI 데이터센터(DC)를 비롯한 AI 신성장 사업 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존 통신사 BM(사업 모델)의 AI 전환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