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news/photo/202502/547612_300758_1616.jpg)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AI(인공지능) 도입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을 최대 12.6% 성장시킬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만 AI가 직무를 대체함에 따라 회계·경리 등 사무직이나 컴퓨터시스템 전문가, 통신 관련 판매종사자 등 일부 직업군은 임금 하락이나 실직 등의 직접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단 진단이다.
10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의 'AI와 한국경제 : BOK이슈노트'에 따르면 모형 시뮬레이션 결과 AI 도입으로 우리나라 경제의 생산성이 1.1~3.2%, GDP가 4.2~12.6%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수치는 고령화와 노동공급 감소로 인한 성장 둔화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다. 고용연구팀은 AI 도입이 없다면 2023~2050년 한국의 GDP가 16.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AI 도입으로 해당 감소폭을 5.9%까지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고용연구팀은 "우리나라의 경우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동력 부족, 생산성 둔화, 의료·연금 시스템에 대한 부담 증가 등 구조적 도전에 직면했다"며 "AI는 이러한 문제에 솔루션을 제공할 잠재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AI 도입으로 인한 부작용이다. AI 전환 과정에서 일자리 대체, 소득 감소, 불평등 심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대표적이다.
고용조사팀은 국내 근로자 중 절반 이상(51%)이 AI 도입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 중 AI 노출도와 보완도가 높은 판사, 외과의사, 금융전문가 등의 직업은 AI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임금 상승의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직업별 AI 노출도와 보완도. 노출도가 높도 보완도가 높은 직업군엔 긍정적 영향이, 노출도가 높고 보완도가 낮은 직업엔 부정적 영향이 크다. (자료=한국은행)](/news/photo/202502/547612_300759_1639.png)
반대로 노출도가 높지만 보완도가 낮은 회계·경리 사무직, 통신 관련 판매종사자, 컴퓨터 시스템 전문가, 법률전문가 등의 직업은 AI가 업무를 대체할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해 임금 하락, 실직 위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여성, 청년층, 고학력·고소득층일수록 AI 노출도와 보완도가 함께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해당 계층에게 AI는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수민 고용분석팀 과장은 "한국은 선진국 대비 우수한 디지털 인프라와 혁신 역량을 보유해 AI 도입에 대한 준비가 잘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반면 인적자본 활용과 노동시장 정책 측면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교육 및 재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