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교량'과 같은 공법 사용 고속도로 3곳 공사 중지
'붕괴 교량'과 같은 공법 사용 고속도로 3곳 공사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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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공사 교량 상판 붕괴 사고 현장에서 26일 국토안전관리원 등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공사 교량 상판 붕괴 사고 현장에서 26일 국토안전관리원 등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최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 현장과 같은 공법을 사용한 고속도로 3곳 공사가 중단됐다. 안전성 검증이 완료될 때까지 공사는 재개되지 않을 예정이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천용천교 공사현장에서 이용한 공법은 교각 사이를 잇는 상판과 보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DR거더 런칭 가설 공법'이다.

거더(Girder)는 다리 상판 밑에 깔아 대들보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다.

보통은 크레인으로 지상에서 거더를 들어 올려 설치하는데, DR거더는 특수 설치장비인 런처를 활용해 거더를 양옆에서 밀어 설치하는 방법이다. 

이번 사고 현장은 지상에 도로와 하천이 지나갔기에 런처를 활용했고, 런처가 교각 위에 거더를 올려두고 철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DR거더 런칭 가설 공법을 활용하고 있는 고속도로 공사현장은 전국에 3곳으로 파악됐다. 세종 안성 오송지선 전동교, 대산 당진 대호지교, 함양 합천 하금천교다. 해당 현장은 공사가 잠정 중단됐다.

국토부는 같은 공법을 적용한 일반국도 건설현장이 어디인지는 파악 중이며 각 지방 국토관리청에 DR거더 런칭 가설 공법을 사용한 공사현장의 공사를 중지하라고 전파했다.

국토부는 DR거더 공법에 사용하는 런칭 장비의 위험성을 점검한 뒤 공사 재개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안성시 서운면사무소에서 관계기관과 안성 고속도로 건설현장 사고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박 장관은 "연말부터 잇따른 안전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뒤 부상자와 유가족에게 필요한 지원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회의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국도34호선 천안∼진천 도로는 사고 잔해물 처리 후 재개통된다.

한편, 지난 25일 오전 9시 49분께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현장에서 교량 상판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일하던 근로자 10명이 추락·매몰돼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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