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AI혁신위원장 맡은 허태수 회장, 재계 'AI 리더'로 급부상
한경협 AI혁신위원장 맡은 허태수 회장, 재계 'AI 리더'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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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AI혁신위 초대 위원장 맡아···AI정책 건의 핵심 역할
대통령 직속 국가AI위원회와 협력···GS, AI전환 가속화 될 듯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GS 임원 모임에서 허태수 회장이 그룹의 신사업 의지를 피력하는 한편,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GS)
허태수 GS그룹 회장. (사진=GS)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지난 25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민간 최초로 AI(인공지능)혁신위원회를 출범한 가운데 위원장을 맡은 허태수(68) GS그룹 회장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AI 업계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던 GS그룹이 허태수 회장을 중심으로 시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첫 회의를 연 AI혁신위는 허태수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 김성은 HDC랩스 대표 등 16명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 자문위원으로는 이경무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유창동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윤지웅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장 등 7명이다.

운영위원사로 롯데이노베이트와 네이버클라우드 외에 한국IBM, 두나무, KT, SK텔레콤, LG AI 연구원 등 ICT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또 이날 회의에는 대통령 직속 국가AI위원회 염재호 부위원장이 발표자로 참여해 '국가AI위원회의 주요 정책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허 회장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들은 AI 주도권을 잡기 위한 광범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라며 "미국에서는 주요 AI 선도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460조원을 넘어 우리나라 GDP의 20%에 달하는 수준이며 중국은 저사양 칩으로도 고성능 AI를 구현하는 기술 혁신으로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도 AI기본법 제정, 국가AI위원회를 필두로 한 인프라 지원과 스타트업 육성 방안 등 체계적인 지원이 갖춰지고 있으나, 주요 선도국가에 비해 국내 AI 산업은 아직 태동기에 불과하다"라며 "AI혁신위원회는 산업계와 학계, 정책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기업들이 보다 자유롭게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실질적 대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에 정책 제안을 하는 경제단체 위원회의 수장을 맡게 되면서 기업의 AI 활용과 AI 산업 발전에 대한 정책 방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한경협은 AI혁신위를 통해 AI 기술 혁신 및 도입 확산, 새로운 디지털 질서 정립 등을 위한 정책을 발굴하고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FKI 컨퍼런스센터 3층 다이아몬드룸에서 열린 AI혁신위원회 회의에서 염재호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왼쪽)과 허태수 회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인협회)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FKI 컨퍼런스센터 3층 다이아몬드룸에서 열린 AI혁신위원회 회의에서 염재호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왼쪽)과 허태수 회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인협회)

이처럼 그룹 내에 AI 보편화를 주도한 허 회장의 민간 주도 AI혁신위원회 위원장 역할을 맡으면서 AI 업계에서 GS그룹의 영향력도 커지게 됐다. 그동안 GS그룹은 IT 서비스 기업인 GS네오텍을 운영하고 자체 이노베이션 조직을 통해 사내 DX·AX를 주도했으나 산업계 전반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진 못했다. 

GS네오텍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생성형 AI를 바탕으로 고객사에서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 파트너 클라우드 솔루션 콘퍼런스에 참가해 AI를 활용한 제조업 혁신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여기에 오픈 이노베이션 조직인 52g(5pen 2nnovation GS)를 통해 현업 지식에 AI를 접목하고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52g는 카탈리스트와 퍼실리테이터 등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해커톤 대회를 포함해 52g캠프 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해커톤 대회는 2022년 처음 시작해 지난해 3회 대회를 개최했다. 330여명의 임직원이 참가하며 시작된 첫 해커톤 대회는 지난해 400여명까지 참가자 수가 늘어나며 그룹 내 주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해커톤은 생성형 AI 를 현장 업무에 즐겁게 활용하자는 의미를 담은 'PLAI with GenAI'를 주제로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해 업무 효율과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신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내용으로 개최됐다. 

허 회장은 지난해 7월 하반기 임원 회의에서 "임원을 포함해 GS의 직원이라면 생성형 AI나 노코드 같은 IT 개발 도구를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디지털 혁신은 일부 IT 전문가가 아니라 모든 임직원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올해 1월 신년사에서도 "새해에는 현장에서 발굴한 디지털 아이디어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여러 계열사가 머리를 맞대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혁신 사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며 디지털 전환을 강조한 바 있다. 

허 회장은 "생성형 AI 의 등장과 함께 현장 직원들이 직접 디지털 혁신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그룹사 전반에서 현장의 모든 임직원들이 생성형 AI 도구를 익숙하게 사용하는 AI 능력을 키우자"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AI·디지털 협의체' 회의를 열고 그룹 내 AI와 양자컴퓨터 등 혁신과제들을 점검했다. 협의체는 그룹의 변화를 공유하고 내·외부 강사를 초청해 강연을 들은 후 미래 전략을 세우기 위해 마련됐다. 

허 회장은 "우리는 AI 반도체와 같은 제품을 개발하는 사업을 하지 않지만, 우리가 가진 데이터를 자산으로 삼아 제대로 관리하고 AI를 활용해 비즈니스 전환을 이뤄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면 기술을 넘어선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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