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 실적 좋아서 되레 '속앓이', 왜?
손보사들 실적 좋아서 되레 '속앓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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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지난해 기록한 적자만 해도 엄청난 데다 지난달 폭우로 인해 손해율도 80%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보험료를 인하하라는 요구는 너무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던 손해보험사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손보사들의 올 회계연도 1분기(2011년 4~6월) 당기순익이 사상 최대의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인상했던 자보료를 다시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위 손보사들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소 60%에서 최대 190%까지 늘었다.

삼성화재는 2725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동기대비 60.1% 증가했으며 현대해상의 경우 13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4% 늘어났다. 동부화재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12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3% 가장 큰 폭 증가했다. LIG손보와 메리츠화재도 각각 754억원, 5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4%, 68.6% 늘어났다.

이에 소비자단체 등에서 지난해 자동차보험 부문의 적자로 보험료를 올린만큼 다시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또 자기부담금을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꾸는 등 제도 개선 효과에 따라 손해율이 향후 안정세를 유지할 가능성도 크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손보사들은 입장이 다르다.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한다.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본 엄청난 적자를 한 번에 메운 것도 아니다. 게다가 지난달 폭우로 인해 다시 손해율이 8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손보사들의 얼굴엔 그늘이 드리운 상태다.

다행히 이번 폭우로 침수차량이 1만대를 넘어섰다는 등의 침수피해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면서 자보료 인하 요구의 목소리가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손보사들은 침수피해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다면 언제라도 소비자단체 등이 보험료 인하 요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한다.

"보험료 인하 요구는 그동안에도 수도 없이 들었던 말입니다. 손해율이 다시 낮아지거나 호실적을 기록하면 소비자단체 등에선 언제나 보험료를 인하하라는 목소리가 나왔죠.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료는 세금과 같이 인식돼 인하할수록 좋겠지만 가끔은 너무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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