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동결불구 금리 인상 폭 크지 않다
콜금리 동결불구 금리 인상 폭 크지 않다
  • 김동희
  • 승인 2005.02.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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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동향 간담회, 은행장들 이구동성
박승 총재 네트워크론 활성화 당부

시중은행장들은 최근 콜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예대금리를 인상하는 것에 대해 조정폭이 매우 작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8일 한국은행 박승총재와 함께 경제동향 간담회를 가진 시중은행장들은 예금금리의 경우 다른 대체상품과의 경쟁으로, 대출금리는 CD금리에 연동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조정폭은 작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은행장들은 지난 연말 장단기 금리 역전 등 비정상적인 금리구조가 정상화되고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과잉반응으로 인해 금리의 단기급등과 시장 불안정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박승 총재는 은행장들이 채권시장 안정에 협조해 주기를 당부했다.

은행장들은 최근 장기채 공급 확대, 정책금리 인하기대 약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장기시장금리가 급등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장기채의 투매현상이 있었고 특히 콜금리 인하에 베팅했던 헷지펀드 등 외국투자자들의 손실이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통위 회의 이후 장기금리의 급등세가 꺾이고 지표채권 금리와 콜금리간의 격차가 좁아짐으로써 장기금리 조정은 매듭단계에 있고 채권시장도 안정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은행장들은 그 동안 상당량의 장기 채권을 처분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시중자금이 은행예금 및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에 대해 은행의 저금리 기조와 함께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은행장들은 가계부채 증가율이 크게 하락하고 카드채권이 급감한 가운데 가계부채 및 카드채의 부실규모와 연체율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점을 들어 가계대출과 카드채의 조정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 내용면에서 가계부채 조정이 중 상위 소득계층에서는 대체로 일단락된 상태이나 하위 소득계층 및 자영업자의 경우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이 가계부채 조정이 마무리단계에 들어서고 있고 기업들의 설비투자 자금수요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등 향후 내수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박승 총재는 중소기업 자금지원과 관련해 금년부터 네트워크론 취급실적에 대해 한국은행 총액한도대출을 지원할 계획이므로 네트워크론을 보다 적극적으로 취급해 자금지원에 앞장서줄 것을 은행장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강정원 국민은행장, 김승유 하나행장,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로버트 코엔 제일은행장, 강권석 기업은행장, 이지묵 농협 신용대표이사, 이규 수출입은행 전무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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