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 너도나도 스킨십 경영 '눈길'
은행장들, 너도나도 스킨십 경영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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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서진원 신한은행장(사진 앞줄 다섯번째)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앞줄 여섯번째)과 함께 신한베트남은행 우수고객 초청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협·신한·외환은행 등 조직안정 '포석'

[서울파이낸스 서미선기자] 최근 주요 시중은행장들이 현장 밀착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직 안정과 실적 제고뿐 아니라 취임 뒤에도 산적한 과제들을 서둘러 매듭지으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외환은행, 농협금융지주 및 농협은행 등 최근 신임 CEO가 취임했거나 연임이 결정된 은행 CEO 등이 직접 영업점을 방문하고 국내·해외 고객을 챙기는 등 저마다 선결과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신충식 농협은행장(겸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일 취임 뒤 첫 행보로 농협은행 여의도지점을 방문해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직원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신 행장은 이 자리에서 "농협은행을 관리조직에서 추진조직으로 전환해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생산성을 향상하겠다"고 말했다. 고객 신뢰를 확보하는 한편 영업점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또한 최근 신 행장이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밝힌 대로 "영업점 중심의 현장경영으로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으로 읽히기도 한다. 농협은행은 수도권 지점 수가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적은 만큼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에 30개 정도의 점포를 추가로 낼 예정이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지난달 22일 취임 뒤 첫 외부 일정으로 지방 영업점을 돌며 직원들 마음 얻기에 분주했다.

이 같은 행보는 윤 행장의 트레이드마크인 '현장경영'에 시동을 거는 한편 지역 영업점 직원들과 처음으로 상견례를 한다는 의미가 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에 5년간 독자경영을 보장했는데 인수합병 시너지를 내려면 우선 내부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뜻 아니겠나"라고 분석했다.

최근 이사회에서 3년 임기로 연임이 결정된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지난 9일 베트남으로 날아가 신한베트남은행 우수고객을 만난 데 이어 오는 13일부터 14일에는 대구·부산 등 지역을 순회하며 고객 초청 세미나를 연다.

서 행장은 고객 가까이 다가서는 '스킨십 경영'을 통해 '자리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후임으로 취임해 1년 임기로 경영전략을 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연임 결정 뒤 서 행장은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베트남으로 동반 출국해 행사를 치르는 등 바쁘게 외부 일정을 소화하며 향후 보다 활발하게 해외공략 등 올해 경영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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