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구긴' 통신株, 하락장서도 주가 '빌빌'
'체면구긴' 통신株, 하락장서도 주가 '빌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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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8% 이상 하락…"당분간 상승 재료 없다"

[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경기방어주로 불리는 통신주들이 최근 하락장에서 더욱 부진한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시이탈에 실적부진 우려까지 겹친 탓이다.

24일 통신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4.61P(2.2%) 내린 204.87을 기록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통신업종 대장주인 SK텔레콤 주가는 전날보다 3500원(2.81%) 내린 12만1000원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KT도 전날보다 600원(2.12%) 하락한 2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 역시 전날 52주간 최저가를 나타냈다. 통신업종은 이달 들어서만 8% 넘게 하락했다. 특히 이날 JP모간 창구에서 KT주식은 10만주가 넘게 출회됐으며 LG유플러스도 모건스텐리와 CS(크레디트스위스) 창구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향후 전망 역시 암울하다. 배당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기 전까지는 당분간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가 전무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실제 올 1분기 SK텔레콤과 KT의 ARPU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3.5%, 5%씩 하락했으며, 이동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보다 약 23% 감소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돌아섰다. 지난달까지 만해도 대부분 증권사들은 주식시장이 어려운 만큼 지금 같은 하락장에는 통신주나 게임주 같은 경기 방어주를 위주로 매수하라고 권해왔다.

최윤미 신영증권 연구원은 "통신업종에서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빠져나가고 있어 하락장에서 방어주 역할을 못하고 있다"며 "SK텔레콤과 KT 등의 통신업체 간의 LTE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2분기 실적이 특히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오는 7월까지는 눈에 띄는 상승 모멘텀이 없어 주가도 바닥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1~2달 정도의 단기간 동안은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배당수익률이 언급되는 9월부터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 연말에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정부의 규제가 확대될 수 있다"며 "최근 기관들의 자금이 다른 업종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올 2분기 LTE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며 "당분간 통신업종의 주가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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