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G파장 은행권 '트리플 악재'
SKG파장 은행권 '트리플 악재'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3.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가 충당금만 7천억···당기순이익 감소 불가피
은행株 폭락···조흥銀 매각통한 공자금회수 차질
만기상환용 외자조달 올스톱···유동성 대란 예고

SKG 분식회계 파장으로 은행권이 몸살을 앓고 있다. 19일 채권은행 협의회에서 공동관리 확정에 앞서 자금관리단을 파견하는 등 채권단을 사태수습에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당기순익 감소, 구조조정 차질, 외자 및 자본조달 중단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

♦추가충당금 7천억=지난해 5조원의 당기순익을 시현한 은행권은 SKG변수로 올 순익 감소는 불보듯 뻔하다. 더욱이 지속되는 경기침체, 개인 연체율 증가가 개선되지 않는 한, 향후 영업수지 개선이 SKG여신에 대한 추가 충당금 부담을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아직 SKG에 대한 은행권의 정확한 여신규모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 채권단은 14일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에 채권신고를 마쳤고 하나은행은 SKG가 밝힌 부채 규모와 대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19일 채권단 회의에서 정확한 여신규모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파악된 SKG에 대한 은행권 여신은 대략 3조6천억원. 대부분 채권은행은 이를 정상으로 분류, 0.5%의 충당금만 적립해 왔다. 하지만 채권단 회의에서 이를 고정이하로 분류하게 되면 최소 20%를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은행권 전체로는 약7천억원에 달한다.

또 다른 채권은행 한 관계자는 분류기준은 은행이 자율적으로 정할 테지만 고정이하일 가능성이 높다며 올 1분기에는 적용하지 않더래도 전반적인 은행 순익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한미 등 일부 은행은 올 당기순익 목표치를 15~20%정도 다운시켰다.

♦신한 조흥銀 매각건 영향없나=SKG사태는 은행권 구조조정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다. 은행주 동반 폭락으로 정부가 신한지주로부터 받게 되는 조흥은행의 평균 매각대금이 낮아져 공적자금 회수 원칙에 반한다는 것

14일 신한지주와 조흥은행의 종가는 각각 1만300원과 2천555원. 신한지주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지난 1월 23일의 1만3천500원과 4천140원 대비 약 24%, 39%가 떨어졌다.

정부지분 80.04%중 40%는 주당 6천150원에 현금으로 인수하고 나머지는 1대 0.3428정도의 비율로 신한지주 주식과 교환키로 한 매각구조에 따르면 현재 정부가 얻을 수 있는 조흥은행의 평균매각대금은 주당 4천840원으로 당초 기대했던 액면가에도 못 미친다.

맥을 못추는 주가 외에도 SKG에 대한 신한, 조흥은행의 여신 규모는 총 8천억원에 달해 추가 부실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외자조달 유보 및 올스톱=북핵문제에다 SKG사태로 시중은행의 신용리스크가 급증, 외채상환용 외자조달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부 은행은 미리 비축해둔 외화로 당장 돌아오는 만기자금을 갚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신용이 우량한 국책은행들도 외자 차입에 애로를 겪고 있고 국민 등 일부은행들도 차입규모를 줄었다.

국민은행은 당초 이달중 3억달러를 조달한 계획이었지만 이를 절반으로 줄었고 산업은행은 채권발행을 전면 유보했다.

산은 관계자는 올 1월에 발행한 5년짜리 채권 발행 당시 가산금리가 약 1.3%였지만 SKG사태 이후 2%까지 올랐다며 정부의 외평채 발행 추세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 역시 2억달러 차입 예정액을 대폭 줄였고 1억2천말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계획했던 기업은행도 이를 대폭 낮췄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