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업계, LGU+ 수수료 기습인상에 '안절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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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역마진 부담 가중"…오픈마켓 "수용 어렵다"
 
[서울파이낸스 이철 임초롱기자] LG유플러스가 대형 쇼핑몰, 오픈마켓 등을 대상으로한 휴대전화 결제 수수료를 기습적으로 인상함에 따라 전자결제 대행사(PG)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PG업계는 대형 쇼핑몰, 오픈마켓 등의 가맹점들이 부담해야 하는 수수료도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가맹점들이 난색을 표해 진통이 예상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쇼핑몰, 오픈마켓 등의 가맹점들은 수수료 인상에 대해 "아직 PG사에서 상황을 전달받지 못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향후 예상되는 PG사들과의 수수료 협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13일 휴대전화 결제 PG사인 KG모빌리언스, 다날 등에 이날 저녁부터 전략실물 수수료를 20% 인상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전략실물 수수료란 대형 쇼핑몰이나 오픈마켓 등을 위해 원가, 즉 이동통신사의 청구 및 수납대행수수료를 저렴하게 책정한 것을 말한다. PG사들은 낮은 원가를 활용해 대형 쇼핑몰, 오픈마켓 등의 사이트에서 가맹점 영업을 해왔다.
 
현재 휴대전화 결제는 소비자가 결제를 하면 이동통신사가 다음달 휴대폰요금에 합산·청구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통사는 청구 및 수납대행 수수료 명목으로 원가를 떼가며, PG사는 이동통신사의 원가수수료에 마진을 붙여 가맹점 수수료를 책정, 영업을 하는 구조다.
 
이에 대해 PG사들은 LG유플러스가 갑작스럽게 원가를 20% 올리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도를 넘은 '갑의 횡포'라며 반발하고 있다. 
 
PG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수수료를 인상하겠다고 하면 이를 막을 힘이 없다"면서 "원가 조정이 가능한 LG유플러스가 휴대전화 결제 시장 장악이라는 궁극적 목적을 드러낸 행태"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휴대폰 결제시장의 요금인상 요인이 발생해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역마진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갑의 횡포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문의전화 1건당 원가 2500원의 비용이 드는 휴대폰 소액결제 스미싱 관련 문의콜이 2012년 3~5만건에서 지난해 14~20만건으로 5배 급증하는 등 수수료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이 때문에 PG사들은 통신사와 가맹점들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마켓업계 관계자는 "기습적으로 수수료를 인상하는 일은 비즈니스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만약 실제 PG사의 수수료 인상이 이뤄지게 된다면 비용이 증가로 부담이 생기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PG사가 공문을 보내면 이에 따른 협상이 끝난 후에야 수수료를 인상할 수 있다"며 "PG업계가 LG유플러스처럼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인상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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