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참사 현장이 된 대기업 소유 종합 휴양지
[프리즘] 참사 현장이 된 대기업 소유 종합 휴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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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17일 오후 강당 붕괴로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는 경북 경주시 양남면 동대산 정상 주변 해발 500m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06년 완공된 이 리조트는 18홀 규모의 골프장에다 콘도시설 등을 갖춘 대기업 소유의 종합 휴양지. 쇼핑가, 레스토랑 등 위락시설을 갖춘 엔터테인먼트플라자와 워터파크, 산책로와 등산로, 주말농장 등으로 이뤄진 아웃도어레저, 골프템 개념의 콘도미니엄 외에 18홀 규모 컨트리클럽과 스파시설(아쿠아테라피) 등이 들어서 있다.

겨울철 등 골프장 이용객이 줄어드는 시기에는 각종 단체 세미나나 회의, 대학교 행사, 연회 등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자동차로 1시간, 울산에서는 30분 거리여서 평소 이용객들이 많은 곳이다.

붕괴사고가 난 문제의 강당은 리조트가 문을 연 지 3년 만인 2009년에 추가로 증축됐다. 강당은 990제곱미터 규모로 1천여 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다. 때문에 대학교 행사나 연회공간으로 자주 이용돼 왔다. 이 강당은 밖에서는 2층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붕이 높은 체육관 형태의 단층 건물인데, 중앙부분에 기둥이 없는 것이 특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강당 외벽은 하중에 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폭설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1주일 새 경주에는 50cm 가량의 눈이 쌓였고, 지붕 위의 눈을 제때 치우지 않아 붕괴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한편, 이 리조트는 코오롱이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코오롱, 이동찬 명예회장 및 이웅렬 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이 2012년 말 기준으로 경주 마우나리조트 법인인 '마우나오션개발'의 주식 50%를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이동찬 명예회장과 이웅렬 회장이 각각 26%, 24%를 갖고 있다.

골프장과 콘도 등을 갖춘 대기업 소유의 종합 휴양지가 한순간에 참사의 현장이 돼 버린 것. 경북 경주경찰서는 사고수습이 끝나는대로 붕괴 원인을 수사할 계획이다. 며칠 사이 폭설이 내려 수십㎝의 눈이 강당 지붕에 쌓였는데 제설을 하지 않고 행사를 진행하게 된 경위 등 리조트 측의 과실 여부가 수사의 초점이다.

경찰은 눈의 무게를 감안하더라도 수백명이 한꺼번에 모일 수 있는 대형 리조트의 강당이 순식간에 무너진 점에 주목하고, 건축 관련법이나 규정에 맞게 지어졌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는, 사고 현장에서 무너진 강당이 '무허가 건축물'이라는 말이 흘러 나오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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