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이주열 첫 회동…"재정-통화정책간 공조 강화"
현오석-이주열 첫 회동…"재정-통화정책간 공조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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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장관, 5년만에 한은 방문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주열 신임 한국은행 총재와 만났다. 기재부 장관이 한국은행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정부와 한은이 '정책공조'를 강화할 지 주목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한은을 직접 방문했다. 이날 회동은 한은 총재 접견실에서 이뤄졌다.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은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지난 2009년 한은법 개정을 앞두고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은을 방문한 뒤 5년2개월여만이다.

현 부총리의 한은 방문은 지난 1일 취임한 이 총재를 직접 축하하기 위해 한은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함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현 부총리의 이번 방문은 정부와 한은 간 정책 공조 강화를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 부총리가 공식적으로 한국은행 총재를 찾은 건 두 번째로, 지난해 6월4일 김중수 전 한국은행 총재와 '곰탕회동'을 가진 후 10개월여만이다. 당시 두 수장은 일자리 창출, 경제상황 인식 등에 대해 공유하고 협력 의지를 재차 확인한 바 있다.

현 부총리는 이 총재와 악수를 나누며 "이 총재의 취임을 축하하고 양 기관의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브라질에서 귀국한 즉시 한은에 직접 오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현 부총리는 이 총재에 대해 '훌륭하신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이주열 총재가 한은의 신망을 많이 받는데다 한국 경제에 대한 통찰력이 있다"며 "물가, 고용, 지속 성장, 위기 관리 등 모든 분야에 대해 균형적인 시각이 있고 리더십도 탁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기재부와 한은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운용함에 있어 항상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한은 총재가 허락하신다면 앞으로 자주 만나 경제상황 인식을 같이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 이주열 총재의 취임 축하 선물로 캐리커쳐 형태의 이 총재 초상화를 선물했다. 그는 "축하하는 자리인데 빈 손으로 올 수 없어 무슨 선물을 드릴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개인적으로 한은에 1974년도에 입행한 바 있는데 한은 내부 출신으로 총재가 되신 데 대해 축하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주열 총재는 "매우 감사하고 과찬의 말씀을 하신다"며 말을 아꼈으나, 만남 직후 "현오석 부총리와 경제 인식을 같이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경제를 보는 시각에 대해선 크게 의견을 공유하자고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기재부와) 경제를 보는 시각에 있어 큰 갭이 있으면 곤란하다"며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수시로 얘기하자고 했지만 아직 만남의 정례화나 협의체 구성까지 생각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현 부총리와 이 총재의 회동 이후 "두 수장은 최근 국내 경기의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 경제상황 등 대외 불확실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했다.

이어 "정부와 한은은 경제를 운용함에 있어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간 조화를 이룸으로써 국내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며 "향후 부총리와 한은 총재 간 격의없는 만남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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