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계 '머나먼 상생의 길찾기'
대부업계 '머나먼 상생의 길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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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체제 확정 후 또 다시 각자 총회 열어
대부업계의 갈등은 봉합된 듯하다가는 또 터지며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하고 있다.

끊임없는 갈등을 빚어온 한국대부소비자금융협회(한대협)와 한국소비자금융협의회(한소협)가 지난 15일 이사회를 거쳐 한소협 양석승 회장의 단일체제를 확정, 일단락을 맺는 듯한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이에 대한 불만을 가진 한대협 유세형 회장측의 몇몇 회원사들이 지난 21일 그들끼리 모여 정기총회를 열었으며 그 다음날 양석승 회장측의 총회가 따로 열려 다시 양측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2일 한소협 사무실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는 유 회장의 회장직 사임을 확정짓고 몇몇 임원들도 해임시키기로 결정됐다. 그동안 유 회장에 대한 신임도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던 대부업체들은 이를 통해 협회가 단일화된 모습으로 업계를 이끌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인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못할 듯하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회원사임에도 불구하고 회비를 내지 않는 곳을 해임시켰으며 유 회장은 독단적인 협회 운영과 자금 운영의 불투명성 등 업계의 불만과 우려를 가져왔다”며 “또 협회 정관에 대부업을 영위하는 자가 회장직을 할 수 있으나 유 회장은 대부업체를 운영하지 않아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유 회장에 대한 업계의 불만은 하루 이틀 된 일은 아니다. 2004년부터 꾸준히 거론되어 오던 문제이며 내부적인 갈등을 줄여보기 위해 공동회장제를 시행했었지만 결국 유 회장이 사임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협회차원에서의 여러 갈등으로 인해 정작 대부업계 전반을 위한 일을 소홀히 해왔다는 불만이 번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부업계가 현재 환경이 좋아 수익을 많이 올리는 것도 아닌데 가끔은 업계를 위해 회비를 꾸준히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오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며 “회비자체도 업체의 크기에 비례해야 하는데 체계가 잡혀있지 않다. 지속적인 자정작용과 함께 정부의 도움도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업계의 바람을 의식, 양 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대부업계 자체의 질서를 바로잡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한대협은 양회장 주도의 현 체제를 거부하고 나름대로의 길을 모색하고 있어 결국 두 체제의 병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 양 회장 체제를 부정하고 있는 한대협 잔류 세력들은 유 회장은 일단 사임한 상태이므로 당분간 회장직을 공석으로 둔 채 10월 이전까지 신임회장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혀 한소협과의 통합에 응할 마음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미희 기자 mihee82@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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