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1400원 돌파 목전···유로·엔화 흐름 '주목'
[주간환율전망] 1400원 돌파 목전···유로·엔화 흐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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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엔화의 동반 약세 속 달러인덱스 105.5 돌파 강세
유럽 정치 불확실성과 BOJ 더딘 긴축···달러 강세 지지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근접하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쪽 정치적 불확실성과 엔화를 비롯한 아시아권 통화 약세로 인한 반사효과에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주 원·달러 환율(24~28일)은 1390원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달러·엔 환율의 160엔 돌파 여부에 따라 기존 연고점인 1400원의 돌파 유무가 결정될 전망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7원 오른 달러당 1390.0원에 개장했다.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1392.0원까지 올랐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83.0원으로 출발해 1388.3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특히 장중 1393.0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인 지난 4월 16일(1400원, 장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스위스중앙은행(SNB)의 깜짝 금리 인하에 이어, 영란은행(BOE)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며 달러가치를 밀어올린 영향이다.

이번주 외환시장 역시 대외요인이 밀어올린 강달러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역외시장에서 달러인덱스는 105.54pt를 기록, 106pt를 웃돌았던 지난달 초 이후 약 두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강세를 견인한 주요 동력은 유로화의 약세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주 1.075달러선에서 현재 1.068달러선까지 하락한 상태다.오는 30일 프랑스 조기총선 1차 투표를 앞둔 가운데 극우정당인 국민연합의 압승이 예상되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부진 우려도 높아졌다. 지난 21일 발표된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5.6으로 예상치(48.0)를 크게 하회했다. 이뿐만 아니라 독일과 프랑스의 제조업 PMI도 각각 43.4, 45.3를 기록, 시장 전망(46.4, 46.8)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서비스업 PMI도 모두 예상을 하회하는 등 경기불황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자극하며 유로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엔화 약세 역시 원화가치를 끌어내렸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초 157엔선에서 현재 159.87엔까지 상승, 저지선인 160엔에 근접한 상태다.

엔화 약세의 주요인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이 추가 긴축에 소극적 모습을 보인 영향이다. 일본 정부의 직접개입이 없다면 160엔대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같은 맥락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당 7.261위안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주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벤트가 부재하다는 점도 변수다. 먼저 오는 27일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발표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잠정치(1.3%) 대비 소폭 확대된 1.4%를 예상하고 있다.

또한 오는 28일 예정된 5월 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0.1%p 둔화된 2.6%가 유력시되고 있다. 다만 두 지표 모두 기존 추세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외환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변수로 작용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오히려 주요 변수는 정치쪽이다. 유럽에서 자국우선주의를 내건 우파세력이 득세하고 있는데다, 프랑스에서는 조기총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27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토론회를 통해 맞붙는다는 점도 눈여겨 볼 변수다.

종합하면 미국 내부 요인이 아닌 유로와 아시아 통화 약세에 기반한 강달러 흐름이 나타나며, 원화가치를 끌어내릴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대외불안심리 속 마땅한 저항선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환율 상단을 기존 연고점인 140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

관건은 프랑스 총선 관련 불확실성에 휩싸인 유로와 달러·엔 환율의 160엔 돌파 유무다. 특히 일본 정부의 직접적 개입이 없다면 160엔 돌파가 유력한 만큼, 상방 우위의 흐름이 예상된다. 예상밴드는 1370~1410원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65~1405원

프랑스 조기 총선일이 다가오며 정국 불안정 이슈에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 통화 약세도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주 BOJ가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를 보인 결과 일본에서 상대적 달러 강세를 초래했다.

그러나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PCE와 당국·BOJ 실개입 레벨에 대한 경계감, 그리고 반기말 네고물량 출회 등에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 : 1380~1395원

이번주 달러가 더 강하게 돌아설 재료가 없어 1400원 돌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오히려 외환시장 개입이 나와준다면 1380원대까지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엔화의 달러당 160엔 돌파 여부인데, 이는 일본 정부도 눈여겨 보는 부분이다. 160엔을 터치하는 순간부터 개입이 조금 세게 들어올 것이며, 이 때문에 원화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70~1410원

이번주 5월 PCE 물가지표 발표가 대기중이지만, 달러화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오히려 외환시장은 달러·엔 환율의 160엔 돌파여부와 프랑스 총선 불확실성에 따른 유로화 흐름을 주목할 것이다.

특히 일본 정부가 160엔대에서 재차 외환시장 직접 개입에 나설지가 엔화와 달러 흐름을 좌우할 것이다. 엔화와의 상관관계가 재차 강화된 가운데, 160엔 돌파 여부는 원·달러 환율의 연고점 경신을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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