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취임한 강찬수 KTB투자증권 대표는 3년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않고 사의를 발표했다. 강 대표는 KTB금융그룹 경영총괄 부회장직과 자사주 166만주 중 30만주를 받는 조건으로 대표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증권사 대표가 1년만에 사의를 표명하는 것은 이례적인 만큼 일각에서는 직접 강 대표를 영입한 권성문 KTB금융그룹 회장과의 '불화설'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사측은 강 대표가 한달 전에 이미 사임 의사를 밝혀온 만큼 불화설은 사실과 다르다는 설명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강 대표가 먼저 1달 전에 사임의사를 밝혀왔다"며 "경영 총괄 부회장이라는 자리에 부담감이 컸던 데 따른 결정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강 대표가 회사 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컸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강 대표는 취임 직후 지난해 10월 100여명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한 후 1분기 흑자 전환을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17억8311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억3000만원 정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124억3713만원으로 50억원 늘었다.
한편, 이번 강 대표의 사의로 KTB투자증권 후임 인사에 대한 관심이 높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이미 한달 전 사임 의사를 밝혀온 만큼 후임 인선 절차가 막바지에 임박했다"며 "다음달 안으로 차기 대표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