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대규모 세일, 여전히 '소문난 잔치'?
백화점 대규모 세일, 여전히 '소문난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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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체감효과 '글쎄'

[서울파이낸스 구변경기자] # 직장인 박 모(28)씨는 대규모 정기세일 소식에 오랜만에 백화점을 찾았다. 원하는 제품을 싸게 살 것이라는 기대는 잠시, 박 씨는 이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대적인 세일을 한다는 홍보와 달리 박 씨가 들어선 매장 대부분은 '노세일' 브랜드였다. 그나마 세일을 벌이는 곳은 이월상품을 한 데 모아놓은 행사장이나 매대 판매가 대부분이었다. 박 씨는 '울며 겨자먹기'로 세일기간인데도 불구, 제 값을 주고 쇼핑을 해야만 했다.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사활을 걸고 벌인 봄 정기세일이 고객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대대적인 홍보와 달리 실제 소비자들의 체감효과는 미미했다는 지적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의 봄 정기세일 실적은 신년세일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한 자릿수 신장에 그치는 등 과거의 명맥은 잇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소비자들은 할인 폭이 큰 초특가 상품이나 4월 적기인 골프나 혼수용품 관련 상품에만 지갑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총 17일간 진행했던 세일 매출이 3.9%(기존점 기준) 신장했다. 상품군별로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스포츠(16.8%), 식품(15.3%), 리빙(12.9%), 골프(12.5%)등이 선방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2.3% 매출 신장율을 보였다.

▲ 사진 = 서울파이낸스DB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총 10일동안 세일을 진행한 신세계백화점은 1.3%의 부진한 매출 신장율을 기록했지만, 롯데와 현대의 휴무일이었던 지난 20일 하루동안 17.1% 신장율을 보이면서 호조세를 보였다.

이처럼 대규모 행사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매출이 기대에 못미치는 이유는 모바일 등 온라인쇼핑 시장이 갈수록 커진 영향도 있지만, 백화점 세일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단체 한 관계자는 "전에 없던 마케팅으로 백화점들이 매출을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경기불황이 심화되면서 행사의 실효성이 떨어졌다"며 "백화점 상품은 세일을 해도 여전히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움츠려든 소비심리에 더 거부감을 느끼게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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