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질 GNI, 6년來 최대폭 증가…유가하락 영향
1분기 실질 GNI, 6년來 최대폭 증가…유가하락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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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기比 4.2%↑…교역조건 개선+배당소득 증가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우리 국민이 국내 및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올 1분기 들어 약 6년 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크게 개선된 가운데 해외 직접 투자에 따른 배당소득도 늘어나면서 0.8% 성장률을 기록한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뛰어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 잠정치는 전분기대비 4.2% 증가한 37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2분기(5.0%)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같은기간 명목 GNI는 391조원으로 전기대비 3.6% 늘었고,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1.8%의 상승률을 보였다. 내수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0.5% 상승했지만,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을 크게 입은 수출 및 수입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6.8%, 13.5% 급락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8%를 기록해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을 나타냈다. 전분기(0.3%) 대비해서는 0.5%p 가량 확대된 수치다. 명목 GDP는 385조1000억원으로 전기대비 3.0% 성장했다.

▲ 자료 = 한국은행

실질 GNI이 증가율이 실질 GDP 증가분을 크게 상회한 것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된 영향이다. 우리 국민이 해외 생산활동에 참여해 벌어들인 국외순수취요소소득도 다.

실제로 1분기 교역조건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익은 지난해 4분기 1조3000억원 손실에서 올 1분기 8조7000억원 이익으로 크게 개선됐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5조6000억원 수준으로 전분기(3조4000억원) 대비 확대됐다.

김화용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지출국민소득팀 과장은 "유가 하락으로 수입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한 단위 수출한 값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이 크게 늘어난 것"이라며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에 따른 배당이 크게 늘면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같은기간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은 389조5000억원으로 3.6% 증가했다. 최종소비지출은 247조3000억원으로 0.7% 증가에 그쳤고, 총저축은 124조2000억원으로 9.0% 늘었다. 총자본형성은 109조5000억원으로 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총저축률은 36.5%로 전기대비 1.8%p 상승했고, 국내 총투자율은 28.1%로 전분기(28.7%) 대비 0.5%p 하락했다. 지난 3분기 30%, 4분기 28.7%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 추세다. 반면, 국외투자율은 8.6%로 2.5%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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