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발행 느는데 국내 종목형 비중 1%대…왜?
ELS 발행 느는데 국내 종목형 비중 1%대…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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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인 우려 확산…애플 등 해외 기초자산이 대신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지난해부터 국내 종목형 ELS에 대한 낙인 우려가 심화되면서 올해 상반기 국내 종목형 ELS는 전체 발행물량의 1.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한 해외 종목형 ELS가 인기를 끌면서 당분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종목형 ELS 발행은 54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ELS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로,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9300억원, 8611억원이 발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발행 규모가 확연하게 줄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ELS(파생결합사채 ELB 포함) 발행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4% 증가한 47조3453억원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저금리 기조와 함께 국내외 증시가 완만하게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역대 최대 발행 금액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저금리 기조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원금 비보장형의 비중은 84.4%로 꾸준하게 오르고 있다. 다만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개별주식에 대한 ELS 발행은 미미한 실정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ELS 기초자산으로 활용된 국내 개별종목 개수는 27개로 전월 대비 4개 줄었으며 삼성전자, SKT, 현대차, 신한지주, CJ, 오쇼핑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금액은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KCC해운과 아모레퍼시픽은 새롭게 ELS 기초자산으로 활용됐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에 따라 원금비보장형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해외지수를 활용한 ELS 쪽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ELS 낙인에 따른 국내종목 활용 감소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올해는 기조적으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종목형 ELS에 대해 낙인 우려가 불거지면서 투자수요가 감소했다는 점을 근본적 원인으로 꼽고 있다. 지난달 주식의 상하한가 제한폭 확대가 시행됐지만 이에 따른 영향보다는 낙인 우려가 컸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종목형 ELS와 관련된 소송도 찬물을 끼얹었다. 현재 검찰은 SK증권이 발행했던 포스코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주가 조작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다.

NH투자증권 WM파생상품부 관계자는 "국내 종목형의 경우 매출이나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발행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개인투자자들의 낙인 우려로 상품을 내놔도 팔리지 않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해외 주식형 ELS 발행량은 점차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해외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량은 올해 상반기 73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14.7%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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