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판돌이 vs 통돌이…LG의 이유있는(?) '도발'
[뉴스톡톡] 판돌이 vs 통돌이…LG의 이유있는(?)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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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는 22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열린 '트롬 트윈워시' 출시 행사에서 '통돌이' 블랙라벨과 '판돌이' 액티브워시의 물살을 비교, 전시했다.(사진=박지은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통돌이'는 LG전자의 전유물입니다. '판돌이'는 LG 제품이 아닙니다."

조성진 LG전자 H&A(홈앤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사장은 22일 '트롬 트윈워시' 세탁기 출시 행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통돌이'란 1995년 LG전자가 출시한 세탁기 브랜드였으나, 지금은 탑로딩(Top-Loading) 세탁기를 통칭하는 표현으로 두루 쓰이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자사 탑로딩(Top-Loading) 통돌이 세탁기 블랙라벨과 삼성전자의 '액티브워시'의 물살을 비교 전시했다. 삼성전자 액티브워시는 판만 회전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물살의 강도가 약하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반대로 블랙라벨 세탁기는 강력한 DD(다이렉트 드라이브·Direct Drive)모터를 기반으로 세탁통 전체를 빠르게 회전시킨다. 이때 얻은 회전력으로 물살을 세탁통 위쪽으로 끌어올렸다가 내부로 강하게 쏟아내는 '대포물살'을 만들어낼 수 있다.

조 사장은 "일반적으로 드럼세탁기는 프론트 로딩(Front-Loading)이라고 부르고 탑로딩 세탁기는 '통돌이'와 '판돌이' 두 가지가 있다고 정의내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이 도는 제품은 LG전자 뿐"이라며 "점점 세탁 용량이 커지는데 밑에 판만 도는 것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세탁력을 높이기 위해 판만 세게 돌렸다간 판에 닿은 옷감이 상할 수 있고, 위에 쌓인 옷감은 덜 깨끗하게 빨리기 때문에 통과 판을 함께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LG전자의 블랙라벨 세탁기가 세탁통 밑바닥인 '판'과 '통'이 함께 회전하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 톱로딩 세탁기는 판만 회전할 수 있다. 최근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액티브워시도 판만 회전하는 제품에 속한다.

업계에선 LG전자 임원진이 통돌이와 판돌이를 구분해 기술력을 강조한 것에 대해 액티브워시 인기를 견제하기 위함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액티브워시를 출시한 후 20주 만에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한 바 있다. 액티브워시는 애벌빨래를 할 수 있는 '빌트인 싱크'와 물 분사 시스템 '워터젯'을 갖춘 신개념 세탁기다. 와이셔츠 목 부분과 양말 등의 찌든 때를 서서 간편하게 애벌빨래할 수 있어 기혼 여성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국내 대형 가전제품 유통채널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상반기 인기 상품으로 자리매김한 액티브워시를 겨냥한 마케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에선 액티브워시가 상반기에 높은 판매량을 보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채널 관계자 역시 "삼성전자 톱로딩 세탁기 중에서 액티브워시 전 용량이 두루 잘 팔렸다. LG전자 톱로딩 세탁기 판매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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