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심리개선 미흡…성장 불확실성 증대"…통방문구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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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보다 中 금융·외환시장 불안 우려 앞세워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국내 경제에 대해 내수 회복에도 경제주체들의 심리 개선이 미흡하고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메르스 이후 경제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던 전월에 비해 판단이 악화된 것이다.

향후 경제 성장세에 대해서는 대외 경제여건 등에 비춰 성장 경로 불확실성이 '증대됐다'고 분석했다. 대외 불안 요소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보다 중국의 금융 외환시장 불안 우려를 더 먼저 언급했다.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9월 통화정책방향문'을 발표하고 "앞으로 국내경제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나 대외 경제여건 등에 비춰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월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표현을 '증대됐다'고 수정했다.

금통위는 최근 국내 경제에 대해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회복 움직임을 이어갔으나 경제 주체들의 심리 개선이 미흡한 가운데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했다"며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 증가세가 기저효과 등으로 둔화되면서 고용률이 전년동월대비 하락하고 실업률은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소비와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던 전월대비 경제 심리에 대한 판단이 악화된 것이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미국 회복세와 유로 지역의 개선 움직임이 이어졌지만,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는 계속 둔화되고 있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향후 전망은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국의 금융·외환시장 불안 및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증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전월에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와 함께 중국 위안화 절하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를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금리 인상 임박에도 불구하고 중국 발 금융 불안을 더 크게 우려하는 판단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된다.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전월과 같은 0.7%를 유지했다고 언급하고 전망에 대해서는 저유가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계부채도 전월과 같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표현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가계부채의 증가세,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및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국의 금융불안 등 해외 위험요인,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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